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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육상샛별' 양예빈 향한 기대치?…"중학생으로 바라봐야"

너무 큰 기대에 대한 우려도…"가능성 큰 선수는 분명"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9-08-21 06:01 송고
한국 육상의 샛별로 떠오른 양예빈(15·계룡중). (대한육상연맹 제공) © 뉴스1 DB © 뉴스1

혜성같이 나타난 '육상샛별' 양예빈(15·계룡중)을 향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양예빈을 가르치는 지도자와 육상계는 너무 큰 기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양예빈은 올해 한국 육상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지난 5월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 계주 결승전. 충남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양예빈이 크게 벌어져 있던 거리를 따라잡은 뒤 1위로 골인한 장면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여자 200m, 400m, 16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오른 양예빈은 7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문체부장관기 전국 육상경기대회에서 29년만에 여중부 400m 신기록을 작성했다. 55초29로 골인하면서 지난해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55.60을 0.31초 경신했다.

이후 양예빈은 단순히 영상 하나로 화제를 모은 선수가 아닌,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닌 선수로 주목받았다. 지난 10일 충북 보은에서 열린 추계 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 여중부 400m에서도 역대 여중부 2위 기록인 55초35로 우승했다.

그러나 양예빈을 지도하고 있는 김은혜 계룡중 코치는 "큰 꿈을 그리는 것은 좋은데 아직 성장할 시간도 많이 남았고, 중간에 다른 꿈을 꿀 수도 있는 나이"라면서 "지금은 중학생 선수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천천히 나아가다보면 조금씩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양예빈이 감당해야 할 지나친 부담을 경계했다.

국내에서는 정상급 선수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겨우 중학교 3학년임에도 성인 선수 포함, 올해 400m 국내 랭킹은 2위다. 1위 기록 신다혜(24·김포시청)의 55.19와 차이도 0.1초에 불과하다. 18세 이하 아시아 랭킹은 7위. 1~6위 선수들은 모두 양예빈보다 한두 살 많다.

아직 세계적인 기량을 논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것이 김은혜 코치의 생각이다. 다른 육상 전문가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한국 여자 100m 기록(11초49·1994년)을 보유하고 있는 이영숙 안산시청 감독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 멀리서 지켜봐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너무 큰 관심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다.

일단 양예빈은 큰 기대를 극복해야 할 과제로 여기고 있다. 김은혜 코치는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양)예빈이도 부담스러워 하는 면이 있지만 '너로 안해 다른 아이들에게도 많은 눈길이 간다'는 말에 지금은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육상의 샛별로 떠오른 양예빈의 피니시 장면. (대한육상연맹 제공) © 뉴스1 DB

부담과는 별개로 양예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영숙 감독은 "3~5년 안에 한국 400m 기록을 수립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얼마나 더 노력하느냐에 달렸지만, 현재로선 양예빈만한 선수가 나오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여자 400m 한국기록은 2003년 이윤경이 세운 53초67. 양예빈의 최고기록 55초29와는 아직 차이가 있다. 그러나 최근 1년 동안 개인기록을 2초 이상을 단축한 양예빈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진다.

이영숙 감독은 "주법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기초부터 잘 다진 것 같다"며 "(다리가 긴) 신체조건도 400m에 적합하다. 앞으로 키가 더 크고 체력이 향상되면 더 좋은 기록을 낼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현재 양예빈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함께해온 김은혜 코치, 그리고 유순호 계룡시체육회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이들이 가르치는 것을 빠르게 소화하는 능력 또한 양예빈의 장점이다.

김은혜 코치는 "훈련 집중력이 좋아 가르쳐주는 것을 잘 받아들이고 참을성도 좋다"며 "예빈이를 가르치면서 나도 지도자로서 성장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docto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