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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의 대모' 고명은 미리암 수녀 선종

17일 선종…성매매 여성 등 소외된 자 위한 삶 살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08-20 00:17 송고
고명은 수녀.(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홈페이지)© 뉴스1
고명은 수녀.(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 홈페이지)© 뉴스1

'에이즈 환자의 대모'로 알려진 고명은 미리암 수녀(본명 Cousins Mary Alice)가 17일 선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9세(서원 생활 50년).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수도회 고명은 미리암 수녀가 17일 오후 11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선종하셨다"고 밝혔다.
고인은 1941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1971년 선교를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전남 목포 성골롬반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열악한 출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인은 1989년 성매매·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쉼터인 '사마리아의 집'을 열었고, 1997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감염인 지원시설인 '작은빛 공동체'를 설립했다.

또한 고인은 성매매 여성,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며 관련 교육에 힘썼고, 무연고 사망 에이즈 환자들의 장례를 치러주고 매년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2015년 가톨릭사회복지대상 서정길 대주교상을 받기도 했다.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는 "(고인이)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1호실에 차려졌고 장례미사는 20일 오전 9시 거행된다. 장지는 춘천부활성당 추모관.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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