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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에 발목잡힌 카카오 '택시혁신'에 올인…'라이언택시' 타고 꽃길 시동?

법인택시 대상 설명회 열어…이르면 10월 서비스 유력
택시회사도 잇따라 인수…가맹사업형 플랫폼택시 전망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8-20 07:00 송고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 택시 서비스 '라이언택시'(가칭)를 선보인다. ©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대형 택시 서비스 '라이언택시'(가칭)를 선보인다. © 뉴스1

'카풀'(승차공유) 서비스를 내세워 택시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이언택시'(가칭)를 통해 플랫폼택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 택시회사도 잇따라 인수하면서 ICT와 택시사업을 결합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법인택시 회사 사장 및 조합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플랫폼택시 설명회를 열고 카카오를 상징하는 캐릭터 '라이언'이 그려진 라이언택시를 선보였다.

차종은 기아차 카니발과 현대차 스타렉스 2종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르면 10월 10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 같은 포석은 지난달 17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혁신성장 및 상생발전을 위한 택시제도 개편방안'의 가맹사업형 플랫폼택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상생안에서 정부는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쉽게 법인·개인택시와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맹사업 면허대수 기준을 4000대에서 1000대로 완화한 바 있다. 지난 4월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가 손잡고 선보인 '웨이고 블루'가 대표적인 가맹사업형 플랫폼택시다.

다만 현재로선 카카오모빌리티가 라이언택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존 택시법인이 가지고 있는 중형 택시면허를 대형 택시면허로 전환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및 모빌리티 업계와 실무기구를 만들어 상생안의 세부내용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이 실무기구에는 카카오모빌리티도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택시면허 80여개를 보유한 서울 동대문구 소재 택시회사 '중일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택시면허 한 대당 5000만원 선으로 총 인수금액은 40억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회사를 인수한 것은 택시면허 90여개를 보유한 '진화택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보유 택시와 기사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특수목적법인(SPC) '티제이파트너스'도 설립했다. 실사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진화택시와 중일산업은 티제이파트너스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택시에 카카오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업계의 발전과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인수"라며 "(두 회사를 합해)170대 정도의 택시로 실험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보고 다른 IT·택시 기업에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수한 회사를 테스트베드 삼아 택시 운영을 전반적으로 효율화 할 수 있는 IT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현재로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업체를 추가로 사들여 면허를 모으는 방식은 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진화택시와 중일산업을 인수해 면허 170여개를 확보하는 데 들어간 돈만 80억~90억원대로 추정된다. 지난해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한 카카오모빌리티로선 적지 않은 금액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일  '라이언택시'(가칭)의 모습이다.  ©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일  '라이언택시'(가칭)의 모습이다.  © 뉴스1



p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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