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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도 가습기살균제 전방위 사용…노출장병 폐손상"(종합)

특조위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기관 12곳서 800여개"
27~28일 진상규명 청문회…국방부 관계자 증인 채택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2019-08-19 15:53 송고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소위원장 최예용 © 뉴스1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 소위원장 최예용 © 뉴스1

군 부대에서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로 만든 가습기살균제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살균제참사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약 12년 동안 육·해·공군과 국방부 산하 부대기관 12곳에서 문제가 된 애경산업의 '가습기 메이트' 등 3종의 가습기살균제를 800여개 이상 구매하고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발표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군의 가습기살균제 사용 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며 가습기살균제를 구매하고 사용한 증거와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군병원의 경우에는 국군수도병원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가습기메이트'를 각 290개 구매·사용했으며 국군양주병원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같은 제품을 112개를 구매·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국군양주병원에서는 군병원 병동에서 생활한 장병 가운데 실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돼 피해를 입은 정황이 드러났다. 군 복무 중이던 이모씨(30)는 지난 2010년 1월에서 3월까지 국군양주병원 입원 당시 가습기살균제에 노출됐고 실제 폐섬유화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17년에 폐손상 4단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군은 기본군사훈련단에서 '가습기메이트'를 2008년 10월에 390개를 구매하고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공군 제8전투비행단에서는 2007년과 2008년에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을 사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육군 제20사단에서도 공군과 동일한 가습기살균제 제품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중대 생활관 내에서 사용됐다. 또한 해군교육사령부와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사관학교,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7개의 가습기살균제가 쓰였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은 "군은 적어도 지난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참사가 알려진 이후에는 군대에서 살균제가 얼마나 사용됐는지 파악하고 피해자를 조사했어야 했다"며 "이제라도 실태를 조사하고 노출군인 중에 피해자가 없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조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특조위 17층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방부의 안일했던 대처를 지적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2011년에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처음 확인된 이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국방부에 대처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때 국방부는 문제가 되는 가습기 살균제를 회수 조치하겠다고 회신했고, 이 회신이 국방부가 취한 조치의 전부라는 것이 특조위의 설명이다. 

최예용 부위원장은 "(2011년 이전에)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것 자체가 군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습기 살균제 사용 문제에 대해 국방부가 이제라도 파악하고 피해조사에 나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청에서 국방부 인사복지실장과 국군의무사령관을 증인으로 채택해 가습기살균체참사 진상규명에 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청문회에서 △군대 및 군병원 내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및 피해 발생 가능성 인지 여부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조사 진행 미비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사용실태 전수조사 △ 군대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센터 설치를 국방부와 국군의무사령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특조위는 군대 내에서의 가습기살균제 사용으로 건강피해가 의심되는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제보를 받는다. 제보는 특조위(1899-3183, 02-6450-3167)로 하면 된다.


suhhyerim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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