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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 김가란 "'여름아 부탁해' 소라, 알아봐주셔 뿌듯해요"(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8-20 06:30 송고 | 2019-08-20 09:13 최종수정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웃기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요. 정소라 역할과 많이 비슷한 것 같아요."

배우 김가란(26)과 함께 하는 인터뷰 현장은 밝고 경쾌한 웃음 소리로 넘쳤다. KBS 1TV 일일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서 미워할 수 없는 짝사랑녀 정소라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가란은 이제 막 필모그래피를 채워가기 시작한 신인 배우다. 데뷔 3년차인 그는 KBS 2TV '내 남자의 비밀'로 데뷔해 차태현, 배두나 주연 KBS 2TV '최고의 이혼'에서 이장현(손석구 분)의 불륜 상대 성나경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최고의 이혼' 오디션을 준비한 게 기억에 남아요. 그때는 제 마음도 환경도 정말 마지막 오디션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거든요.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해서 일본 드라마 원작을 수도 없이 봤어요. 어떤 배역, 어떤 대사가 주어질지 모르니 자막을 타이핑해 제가 대본을 만들어 연습을 했고, 그걸 카메라로 찍어보기도 했고요. 오디션 전에 단발로 머리도 잘라 스타일 변신도 하고…"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1차 오디션에 붙고 2차 오디션을 준비하기 전에는 원작 속에 나오는 장소에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어 일본행을 결정했다. 당일치기로 드라마 속 배경인 도쿄의 나카 메구로에 다녀왔다. 그 기운 덕인지 2차 오디션에 붙고 '최고의 이혼'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름아 부탁해'도 오디션을 통해 들어갔다. '최고의 이혼' 때 못지 않게 열심히 준비해 3차 오디션까지 무사히 붙었다. 맡게 된 배역은 황금주(나혜미 분)의 친구 정소라 역할이다.

"같이 참여할 수 있단 것만으로 사실 기쁨이 컸었어요. 거기다 이렇게 코믹하고, 제가 못해 본 역할인 느낌이어서 더 좋았어요. 욕심이 더 났었었어요."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애드리브도 연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기 했기 때문일까. 정소라 역할은 시간이 갈수록 분량이 늘어났다. 드라마 초반에는 없었던 러브라인까지 생겼다.

"원래는 이채영 언니(주상미 역) 옆에서 이간질 하는 하수의 느낌이었는데(웃음) 조금 더 발전해서 석호(김산호 분)와 금주(나혜미 분) 사이에 있는 삼각관계로 만들어주셨어요. 나혜미 언니는 너무 착하고 배려도 많이 해주세요. 고마워요. 제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으면 먼저 와서 얘기도 해주고요."

소라는 극중 좋아하는 석호에게 돌진하고, 석호는 그런 소라의 접근을 무심한 듯 시크하게 무시해(?) 버리며 코믹한 장면을 만들었다. 현재 극중 석호와 금주는 연인으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소라의 반격이 필요한 때다. 김가란에게 실제라면 석호 같은 캐릭터가 어떤지 물으니 "좋은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정직한 그런 모습이 저는 좋은 것 같아요. 저희 배우들 사이에서도 이런 남자가 진국이라고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저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여름아 부탁해'의 현장 분위기는 무척 밝다. 배우들끼리 단체 채팅방이 있을 정도다. 젊은 배우들과 연장자인 선배 배우들이 다함께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운다고. 김가란은 가장 감사한 선배가 배우 강석우라고 했다.

"극 중 강석우(주용진 역) 선생님의 성형외과에서 일하는 실장 역할이에요. 그래서 선생님과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잘 챙겨주세요. 늘 먼저 말씀을 걸어주시고요. 강석우 선생님 뿐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촬영장은 처음 봤다고 하세요."

촬영장에서 들은 가장 좋았던 칭찬은 야외촬영 감독에게 들었던 칭찬이다. "신인답지 않게 잘한다"는 말에 날아갈 듯 기뻤다. "칭찬에 목이 마르다"는 김가란은 현장에서도 미리 연구해 간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등 신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노력 중이다.

"(애드리브를) 자꾸 하고 싶어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무래도 작아서 욕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정말 자신 있는 것만 하는데, 감독님이 안 자르고 그대로 방송에 편집없이 내보내 주실 때 감사함을 느껴요."

연예인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초등학교 때다. 초등학교 때 예중을 준비하다가 가수 보아의 연습생 시절 영상을 보게 됐고, 보아처럼 춤을 추고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 사람이 되고픈 꿈을 꿨다. 이후 경기대학교 연기학과에 진학한 김가란은 몇 년 전 개명을 하고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에 출연중인 배우 김가란 /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아름다울 가(佳)에 빛날 란(爛)을 써서 가란이에요. 롤모델은 오나라 선배님이고요. 한 번도 만나뵌 적은 없지만 오나라 선배님이 잘 되시는 걸 보면서 제 일처럼 기쁘고 희열이 있었어요. 주어진 배역을 열심히 오랜 시간 묵묵히 하셨고, 쌓은 내공도 많으셨는데 드라마 '나의 아저씨' 때 '포텐'이 터졌어요. 그리고 '스카이캐슬'에서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을 하셨고요. 그런 과정을 보면서 제 일처럼 기뻤어요. 저도 반짝하고 사라지는 배우가 아니라 선배님처럼 주어진 배역을 열심히 했을 때 결국 나중에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찾아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해보고 싶은 역할은 악역이다. '왔다! 장보리'에서 날것의 연기를 보여줬던 이유리처럼 그런 연기를 해보고 싶단다. 꼭 다음 역할로 또 한 번 인터뷰를 하자며 인사하는, 열정과 야심으로 가득찬 이 젊은 배우의 앞날은 불안정할 지언정, 밝아보였다.  

"악역을 정말 해보고 싶어요.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하셨어요. 웃지 않을 때가 너무 다르다고요. 연기로 승화시키라고…그런 배역을 맡으면 잘할거라는 얘기도 들었고, 욕심도 많아요.(웃음) 일단은 아직도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앞으로 더 활동 하면서 김가란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켜드리고 싶은 게 목표에요."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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