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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동 유니시티 입주율 '지지부진'…주택불경기 부메랑 맞은 격

입주 2개월인데도 49.8%…완전 입주까지 상당 기간 걸릴 듯

(경남=뉴스1) 오태영 기자 | 2019-08-18 12:10 송고
입주가 시작된 창원 중동 유니시티 단지 © 뉴스1
입주가 시작된 창원 중동 유니시티 단지 © 뉴스1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가장 많은 미분량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경남 창원시의 얼어붙은 주택시장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옛 39사단 부지에 들어선 지역 최대 규모의 유니시티 1,2단지 입주율에서도 고스란이 드러나고 있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남 창원시 중동 옛 39사단 부지의 대단지 아파트인 유니시티 입주율은 지난 14일 기준 49.8%다. 두달 정도면 입주가 70%는 되는 통상적인 입주 패턴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유니시티 1·2단지(2146세대)는 2016년 5월 분양당시 21만5563명이 몰려 평균 93.28대 1이라는 기록적인 분양 광풍이 불었던 곳이다. 분양 직후 입주권 프리미엄이 3000만원이나 될 정도로 창원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됐었다. 

80만9440㎡에 이르는 넓은 금싸라기 땅인데다 3·4단지까지 합쳐 6100세대라는 창원 최대규모의 아파트단지라는 상징성, 길이 900m, 폭 70m의 공원과 광장, 창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 분양광풍을 몰고 왔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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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의 모습은 그때와는 완전 딴판이다.
사실 창원의 얼어붙은 주택경기는 유니시티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시티가 청약시장의 블랙홀이 되면서 그해 7개 아파트가 분양미달 사태를 빚었다. 옛 한국철강터 월영 부영아파트는 총 4298세대 가운데 77.8%가 미분양되기도 했다. 이후 재개발·재건축에도 영향을 미쳐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올스톱 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3000만원을 호가하던 유니시티 프리미엄도 분양 1년도 안돼 한때 분양가보다 4000만원이나 낮게 내놔도 팔리지 않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창원의 미분양 아파트는 12개 사업장 1만 717세대의 절반이 훌쩍 넘는 5889세대에 이른다.

이번 유니시티의 입주 부진은 자신이 가져온 주택불경기의 부메랑을 맞은 셈이다. 갭투자로 손실을 본 분양자가 많았는데다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가 부진한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갭투자에 나섰다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해 파산한 사람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니시티 1·2단지 입주는 10월초까지 진행된다. 입주 통보를 해온 분양자는 80%정도로 알려져 있다.

유니시티 입주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곳의 입주가 극도로 냉각된 창원 주택경기에 훈풍이 불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원의 부동산업계는 완전 입주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3·4단지(3234세대) 입주는 12월 시작된다.


tyoh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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