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옥수수밭의 기적'…새떼 충돌한 러시아 여객기 사망 '0명'

갈매기떼 엔진으로 빨려들어가 엔진 파손
234명 가운데 76명 부상…러 정부 "국가훈장 수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19-08-16 12:58 송고
러시아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 에어버스 A321이 15일(현지시간)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 파손으로 비상착륙했다. <현지언론 화면 캡처>© 뉴스1
러시아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 에어버스 A321이 15일(현지시간)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 파손으로 비상착륙했다. <현지언론 화면 캡처>© 뉴스1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이 파손된 러시아 여객기가 모스크바 인근 옥수수밭에 동체 비상 착륙했지만 천만다행으로 230여명 탑승자 중 76명이 다친 것 외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BBC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주코프스키 국제공항을 출발한 러시아 우랄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갈매기떼와 충돌해 새들이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엔진에 불이 붙었다.

다미르 유스코프 조종사는 즉시 착륙을 결정했다. 항공 사고를 조사하는 러시아 연방항공운송국은 해당 여객기가 주코프스키 국제공항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옥수수밭에 동체착륙했으며 엔진은 꺼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한 승객은 러시아 국영TV에 "(이륙 후) 5초쯤 뒤에 비행기 오른쪽 부분의 전등이 깜박이더니 타는 냄새가 났다"며 "그 뒤에 비행기가 착륙했고 우리는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승객들은 승무원 지시에 따라 탈출용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했고 연기가 나는 비행기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승무원 7명을 포함한 탑승자 234명 중 부상자는 76명이고 이 중 아이들이 19명이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2009년 새떼와 충돌해 뉴욕 허드슨 강에 비상착수한 US에어웨이즈 1749편과 비교하며 '라멘스크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준 영웅 조종사들을 축하한다"며 "정부는 이들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여객기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크림반도 남부 심페로폴로 가던 중이었다고 알려졌다.


hy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