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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항 이틀째 폐쇄…시위 향한 불만 키우나? (종합)

공항당국 "모든 출국 항공편 취소…도착 항공편은 허용"
"자유를 위해 싸우면서 타인의 자유 빼앗는 것이 옳은가?"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9-08-13 22:54 송고 | 2019-08-14 00:01 최종수정
홍콩 반송환법 시위대가 13일 또다시 공항을 점거하면서 공항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 © 로이터=뉴스1

반(反) 송환법 시위로 폐쇄됐다가 13일 운영을 재개됐던 홍콩국제공항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수백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시위대들이 또 공항에서 승객들의 출국을 막으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이유에서다. 관광객들의 불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홍콩자유언론(HKF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공항은 이날 오전 운영을 재개했으나 오후가 되자 시민 수백명이 다시 공항으로 모여들었다.

이후 시위대 수는 수천명으로 늘어 오후 2시50분쯤 제 1터미널 출국장의 탑승 수속 지역을 봉쇄했다. 오후 4시30분에는 제 2터미널의 출국장도 시위대들이 점거했다.

시위대는 출국장으로 온 탑승객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입국장으로 나온 관광객들을 향해서는 "자유 홍콩"이라고 외쳤다.

이에 공항 당국은 오후 6시쯤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재, "홍콩국제공항의 터미널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해 모든 탑승수속(check-in)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승객들은 가능한 한 빨리 공항 터미널을 떠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콩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허용될 예정이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21세의 한 학생은 "나는 어제처럼 공항을 폐쇄하길 원한다"며 "출국하는 대부분의 비행기는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라는 이름의 시위 참가자는 HKFP와의 인터뷰에서 "두 달 동안 우리는 많은 일을 했지만 정부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왔다"며 "홍콩 경찰은 경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틀째 이어진 공항 폐쇄의 영향으로 공항고속열차의 배차간격이 15분으로 길어지는 등 관광객들은 불편을 겪었다. 이에 따라 관광객의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전날 떠날 예정이었던 가족단위 태국 여행객은 이날 또 비행편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시위대를 향해 "당신들은 정부와 싸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알겠나?"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들의 나라에서 돈을 썼지만 당신들은 우리를 이렇게 대한다. 다시는 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에서 온 관광객 파볼 카카라(51)도 시위대의 공항 봉쇄에 대해 "여론을 자신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자유를 위해 싸우면서 다른 사람의 자유를 빼앗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호주에서 온 바바라 힐(84)도 "그들의 대의에 공감하지만 승객들의 통행을 막으면서 자신들도 대의를 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공항 폐쇄로 2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후 이날 오전 운영이 재개되면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지만 두 번째 운항 취소가 발표될 시점에도 100여편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홍콩 반(反) 송환법 시위대가 13일 또다시 공항을 점거하면서 홍콩 공항이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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