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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경영간섭"…신생항공사 에어로케이도 '구설수'

회사 관계자 "대주주 측근 지주사 AIK 이장규 회장 경영간섭"
"최판호 부사장, 경영진 교체 노린 대주주 인물" 주장도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08-14 06: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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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K)의 최대주주 측인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강병호 대표를 교체하기 위해 지나친 경영 간섭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회사 내부로부터 나왔다.

에어로케이 지주사 AIK(에어 이노베이션 코리아) 수장인 이장규 회장을 통해 에어로케이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려는 노림수라는 것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14일 "모회사인 AIK가 에어로케이 경영에 과도하게 간섭을 하고 있다"며 "이는 강병호 에어로케이 대표를 밀어내고 경영진을 교체하려는 사전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AIK의 이장규 회장은 에어로케이 최대대주인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의 서울고등학교 동문이다.

이민주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에어로케이 지주회사인 AIK의 최대주주다. AIK의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넘파트너스의 뒤를 이어 부방과 강병호 대표가 각각 9% 내외의 지분으로 2대·3대주주로 올라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장규 회장은 최근 AIK 사명을 '에어로케이 홀딩스'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서울 공덕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떠나 에어로케이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가양동으로 옮겨 사무실을 합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티넘파스너스는 에어로케이가 면허를 발급받은 지 일주일 만에 국토부에 대표이사 변경을 추진한 전례가 있다. 당시 강병호 대표를 대신하려던 인물이 이장규 회장이다. 국토부의 경고로 이를 철회하고 이장규 대표는 모회사 대표로 한발 물러서 있었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가 경영진 교체 후에 변경면허를 신청하면서 에어로케이의 내홍이 재점화됐다. 에어프레미아가 면허유지에 성공하면 이를 선례로 삼아 투자자 중심의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에어로케이로 영입된 에어부산 출신 최판호 부사장을 대주주 측이 신임 대표로 염두에 둔 인물로 지목했다. 강병호 대표의 임기는 지난 5월 28일 만료됐지만 이사회는 강 대표 연임이나 새로운 대표의 선임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장규 회장은 최판호 부사장에게 에어로케이 대표를 맡긴 후 지주사 회장이 실제로 지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이민주, 이장규 회장이 회사 내부 주요 보직에 측근을 앉혀 회사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모회사가 자회사의 경영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형태가 상법상 '법인격 남용'에 해당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상법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별개의 법 인격체로 판단해 여러 조항에서 이를 각각 구분해 규정하고 있다.

법인격 남용 문제와는 별개로 모회사의 과도한 경영간섭이 위계 또한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시각도 있다. 회사법이 자본과 경영을 엄격히 분리하고 있는 만큼 아무리 모회사라 하더라도 자회사에 대해 주주로서의 지위를 넘어서는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신규면허 발급 수개월 만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2곳에서 연이어 투자자 측이 경영진을 교체하고 회사를 장악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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