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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도 中 물량 공세…화웨이 이어 원플러스도 '진출'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 15일 첫 스마트TV 출시
오포 관계사 원플러스도 TV 개발…"삼성·LG는 '프리미엄'"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08-14 06:00 송고 | 2019-08-14 08:00 최종수정
중국의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첫 스마트 TV '아너 비전'(사진제공 화웨이) © 뉴스1
중국의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첫 스마트 TV '아너 비전'(사진제공 화웨이) © 뉴스1

화웨이(Huawei), 원플러스(OnePlus)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따라 TV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신규 수요 창출 부진으로 성장이 더딘 이유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TV 시장은 최근 5년 이상 연평균 성장률이 2%를 밑돌만큼 스마트폰보다 심각한 '레드오션(Red ocean)'으로 평가돼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과 소니, TCL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도 '과제'로 지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화웨이는 오는 15일부터 첫 스마트 TV인 '아너 비전(Honor Vision)' 시리즈를 중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판매한다. 55인치 4K 해상도를 갖춘 이 제품은 사양에 따라 기본형인 '아너 비전'은 3799위안(약 65만원), 고급형인 '아너 비전 프로'는 4799위안(약 82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화웨이의 첫 스마트 TV에는 자체개발한 운영체제(OS) '하모니'가 탑재됐다. 또 자회사인 팹리스(fabless) 업체 하이실리콘이 설계한 CPU(중앙처리장치)도 적용돼 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CEO(최고경영자)는 "현재 많은 사람이 집에서 TV를 보지 않지만 아너 비전이 다시 가정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더불어 젊은이들 생활의 '쌍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근 블루투스 인증을 마친 스마트TV 제품 목록 © 뉴스1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최근 블루투스 인증을 마친 스마트TV 제품 목록 © 뉴스1

화웨이와 함께 중국내 스마트폰 업계 '톱(TOP) 5'에 들었던 원플러스도 최근 TV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플러스는 2013년 12월 설립된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로 BBK일렉트로닉스의 자회사로 주요 계열사로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Oppo)와 비보(Vivo) 등이 있다.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원플러스는 지난 7일 '유니크 안드로이드 TV'라는 항목으로 30여종의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대한 블루투스 인증을 마쳤다. 제품명은 '1+LED TV'라고 표기돼 있다.

원플러스가 등록한 모델명을 살펴보면 '55Q1'부터 '65Z4', '75Q4' 등으로 표현돼 있는데 앞의 숫자 2개는 화면 크기를, 뒤에 알파벳과 숫자는 사양에 따른 제품 등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원플러스는 최소 43인치부터 55·65·75인치 등 4개 화면 크기와 △'Q1~Q4' △'Z2~Z4' 등 5가지 이상의 등급을 나눠 스마트 TV를 출시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원플러스가 중국, 인도, 미국 등에서 첫 TV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르면 오는 9월말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스마트폰만 제조하던 업체들이 '레드오션'으로 불리는 글로벌 TV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명확하게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최근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어두운 것이 크게 작용했을 거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던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영향이 크다.

LG전자의 2019년형 올레드(OLED) C9 제품(LG전자 제공) © 뉴스1
LG전자의 2019년형 올레드(OLED) C9 제품(LG전자 제공) © 뉴스1

TV 제조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이 중국에서 활발하다는 점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TV 출시에 도움이 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된 BOE를 비롯해 CSOT, 티안마, 비전옥스 등도 중국을 대표하는 패널 업체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수 시장 정체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TV를 점찍은 것 같다"면서 "TV 시장은 이미 가격 경쟁이 상당한 수준이며 매년 성장률이 1~2%일 정도로 정체돼 있는데 중국 기업들이 합류하면 저가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신규 진출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경쟁군'이 달라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세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점유율 29.5%로 1위, LG전자는 16.5%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8K 초고해상도를 비롯해 85인치, 98인치 등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첫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올레드 TV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으며, 올해는 8K 88인치 올레드 TV와 65인치 4K 롤러블 올레드 TV 등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전문가 집단과 소비자들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 TV의 우수성을 극찬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평가지 '컨슈머리포트'는 최근 발간한 '2019년 최고의 TV' 보고서에서 '최고의 제품(Best TV Overall)'으로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55인치 4K 올레드 TV C9(모델명 OLED55CP9PUA)을 선정했다.

또 올레드가 아닌 TV 중에선 삼성전자의 2019년형 65인치 4K QLED TV(모델명 QN65Q90R)과 소니의 65인치 4K TV(XBR-65Z9F)를 꼽았다. 70인치 이상 초대형(Super-Sized TV) 제품군에서는 삼성전자의 75인치 QLED TV(QN75Q6DR)와 75인치 4K UHD TV(UN75RU710D), LG전자의 4K UHD TV(70UM7370PUA)가 각각 최우수 제품으로 뽑혔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중국 TV 시장에서도 하이센스, TCL 등 일부 업체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특히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삼성, LG 같은 국내 기업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어 새로 진입한 중국 업체를 경쟁 관계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019년형 QLED 8K 98형 TV(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의 2019년형 QLED 8K 98형 TV(삼성전자 제공)/뉴스1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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