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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버닝썬? 당혹"…'양자물리학' 현실 싱크로율100% 범죄오락물(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9-08-13 12:10 송고 | 2019-08-13 17:39 최종수정
'양자물리학' 포스터 © 뉴스1
'양자물리학' 포스터 © 뉴스1

현실과 100% 싱크로율을 보이는 영화가 등장했다. '버닝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양자물리학'이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양자물리학'(이성태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양자물리학'은 유흥계의 화타, 업계의 에이스, 그리고 구속된 형사가 직접 마약 수사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영화의 설정이다. 권력층 자제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흡입한다는 영화 속 설정이 올해 초 일어난 클럽 '버닝썬' 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성태 감독은 "조금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실제 영화상에서도 그 부분은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며 "이 시나리오 초본 썼을 때가 2016년이다. 그래서 사실 그 사건도 편집하면서 뉴스로 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다"며 "우리 영화는 언급되는 그 부분을 다루는 영화는 아니고 찬우라는 캐릭터가 긍정적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또한 이성태 감독은 취재 과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면서 자료 조사를 직접 취재를 안 하려고 한다. 사람을 만나면 조금 책임의 문제도 생기고, 어떤 직업군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객관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2016년, 그때 기사를 검색하면서 권력층 자제들이 클럽 룸에서 마약하는 사건들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는 클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기사를 토대로 글을 썼는데 막상 과정에서 20대 연출부가 '요즘 클럽에는 룸이 없다'면서 클럽에서 마약하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했다"면서 "오히려 그때는 룸에서 마약을 한다는 게 비현실적인 성격이 아닐까 해서 시나리오 고치려고도 했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 박해수다. 박해수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았다. 이찬우는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으로 죽어가는 업소를 살려내 '유흥계 화타'라고 불리는 캐릭터다.

이어 서예지가 사법시험 1차까지 합격한 수재지만 아버지의 사채 빚을 갚기 위해 법조인의 길을 포기한 업계 최고의 매니저 성은영 역을 맡았다.  또 김상호가 정권 교체와 동시에 눈 밖에 난 청렴 경찰 박기헌 역을 맡았다. 그밖에 김응수, 이창훈 등이 출연했다.

박해수는 처음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굉장히 큰 기대감이 있고, 두렵고 걱정이 있지만 재밌게 준비한 과정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박해수는 '이빨 액션을 하는 유흥계 화타'라는 역할 소개에 대해 "극중 이찬우 역할이 자기 주문을 많이 외운다. 양자 물리학에 대한 신념과 파동을 많이 외워서 '이빨'로 그 세계를 평정했다"면서 "화타는 한나라 때 명의다.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는 유흥계 화타로 망해가는 업소를 아이디어와 신념으로 심폐소생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180도 다른 캐릭터에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또 '구강 액션'과 '이빨 액션'의 차이에 대해 "구강 액션은 고급스럽고, 이빨액션은 격조가 익살스럽다"면서 "세상은 고정돼 있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파동으로 이뤄져 있다" "생각은 현실을 만든다" 등 영화 속 자신의 대사를 외웠다.

박해수의 말처럼 이찬우는 영화 속에서 '양자물리학' 관련 이론을 읊는 캐릭터다. 이성태 감독은 "양자물리학에 따라 세상은 고정되게 만들어진 게 아니라 생각도 에너지라서 생각에 따라서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철학적으로 해석하는 범주가 있다"면서 "주인공이 말하는 양자물리학은 순수과학이 아니라 그것이 해석되는 철학적 신념을 모토로 갖고 있는 것. 그 친구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영화가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양자물리학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서예지는 남다른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업계 에이스를 연기한다. 그는 "사법고시를 패스할 만큼 명석한 두뇌 갖고 있다. 언변이 뛰어나고 큰 카리스마를 갖고 있어 내가 극의 히든 카드라고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굉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다. 남성들 사이에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캐릭터다. 그런 면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차지하는 김상호는 조폭 역할의 김응수와 훌륭한 케미르스트리를 보였다. 김응수는 극중 김상호에게 맞는 신이 많았는데, 김상호는 "'타짜'에서는 내가 형님한테 맞아죽는다. 그때도 목숨을 다해서 연기하시더라"고 해 웃음을 줬다.  

한편 '양자물리학'은 9월 19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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