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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아베의 도쿄올림픽, 인류 전체의 안전 위협"

"원전 피해복구 안됐는데 올림픽을 日홍보수단 삼아"
"발전소 재가동 중단…후쿠시마 인근 야구경기 취소"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2019-08-13 11:58 송고 | 2019-08-13 12:03 최종수정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2013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오염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규탄하면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8.13/뉴스1 © 뉴스1 황덕현 기자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2013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오염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규탄하면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9.8.13/뉴스1 © 뉴스1 황덕현 기자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환경단체 연합이 2013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오염이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일본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아베 정부를 규탄했다.

녹색당과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등 종교단체 등 30여 곳으로 이뤄진 탈핵시민행동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여명이 자리했다.

탈핵시민행동 측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인근 지역 출입은 여전히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원자로 냉각수와 지하수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염수 양이 100만톤을 넘긴 상황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후쿠시마의 교훈을 무시하고 이해관계만을 쫓는 아베 정권의 정책은 인류 전체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평화의 축제가 되어야 할 올림픽을 자국 홍보 수단으로 삼는 아베 총리의 행태를 규탄하며, 발전소 재가동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인근 아즈마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야구경기도 "취소할 것"을 주장했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인간의 정신을 완성하며, 경기를 통해 국제 평화를 증진한다는 헌장 아래 열리는데,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에서 단 하나 명확한 것은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군국주의 일본의 부활, 그리고 후쿠시마 참사를 일거에 해결했다는 정치적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희 녹색당 탈핵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도쿄 올림픽 폐막식인 8월9일은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인데, 여러가지 의미를 담아 퍼포먼스를 만들려고 하는 일본이 애처로울 지경"이라면서 "핵 사고 이후에도 교훈으로 삼지 못하고 있는 아베 정권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연대했다.

이현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도 "일본 정부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지구상 인류 전체에게 민폐 끼치고 있다"면서 "한국의 일반 국민을 비롯해 전세계 방사능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일본정부를 향해 더 강하게 규탄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탈핵시민행동은 기자회견 뒤 이런 내용을 담은 항의 서한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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