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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사고친 한불모터스, 논란에 지도 삭제…DS는 "조치 중"

시트로엥 홈페이지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표기된 구글맵 삭제
수입총판 한불모터스, 8·15 애국마케팅 진행중에 '난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08-13 10:20 송고 | 2019-08-13 12:51 최종수정
시트로엥 코리아 홈페이지. 12일까지 유지된 일본해 표기(왼쪽)와 본지 보도 이후 교체된 홈페이지 이미지(오른쪽)© 뉴스1
시트로엥 코리아 홈페이지. 12일까지 유지된 일본해 표기(왼쪽)와 본지 보도 이후 교체된 홈페이지 이미지(오른쪽)© 뉴스1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이 '동해'와 '독도' 대신 국내 홈페이지에 표기한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가 논란이 되자 지도를 아예 삭제했다. 다만 DS 오토모빌은 아직도 이 표기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시트로엥 코리아 홈페이지의 딜러네트워크와 서비스센터 찾기 메뉴를 확인한 결과 구글맵이 아예 삭제되고 작은 지도 이미지와 함께 지명과 주소, 전화번호만 표기했다. 전날까지 존재하던 구글맵에 '동해'와 '독도'가 아닌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가 표기돼 있다는 본지의 보도 이후 부랴부랴 이를 수정한 모습이다. 이 구글맵은 육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도를 확대해야 그제야 '일본해(동해)'로 병행 표기된다.

그러나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운영하는 또 다른 브랜드 'DS 오토모빌'은 아직까지 일본해, 리앙쿠르 암초 표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불모터스 측은 "프랑스에 서버를 둔 것이기 때문에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 임시라도 당장 변경을 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한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이 한국인의 정서나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채 홈페이지에 동해 대신 일본해 표기를 하고 독도 명칭을 생략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러나 한불모터스는 국내기업이라는 데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 컸다.

2002년 설립된 한불모터스는 프랑스 PSA그룹과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푸조와, 시트로엥, DS 브랜드를 판매하는 수입총판이다. 한불모터스 지분 65.06%를 보유한 송승철 대표이사는 평소 자사를 '토종기업'이라고 칭하며 자부해왔다. 지난 2013년에는 벤츠와 BMW 등을 글로벌 본사의 지시에 움직이는 '앞잡이'라고 비난하는 일까지 있었다.
특히 혼다와 닛산,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마저도 국내 홈페이지에는 동해와 독도 표기를 지키고 있다.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의 정서와 여론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특히 닛산은 한불모터스와 같은 구글맵을 사용하고 있지만 구글맵 한글판을 이용해 '동해' '독도'를 정확하게 표기했다.

더 문제가 된 것은 한불모터스가 최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로 제외하면서 번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활용하려는 듯한 마케팅까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불모터스가 판매하는 푸조는 이달 한 달 간 일부 모델에 대해 최대 5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8·15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군수물자 요구에 대항한 푸조의 역사가 광복의 가치와 닮아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라는 표현 자체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국권침탈의 아픈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불모터스의 일관성 없는 태도가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여기에 과거 동해와 독도 대신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를 표기했던 기업들이 국내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트로엥과 DS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이번 지도 표기는 회사의 잘못"이라며 "빠른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기준 DS오토모빌 국내 홈페이지. 아직까지 일본해 표기가 유지되고 있다. © 뉴스1
13일 기준 DS오토모빌 국내 홈페이지. 아직까지 일본해 표기가 유지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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