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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발언' 日DHC 화장품 퇴출되나…롭스·올리브영·랄라블라 '검토중'

롭스 "'일시 중단', 진열대서 뺐다…다만 완전 판매 중단 아냐"
올리브영·랄라블라, 소비자 시야서 '멀어지게' 진열 상품 '조정'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김종윤 기자, 신건웅 기자 | 2019-08-12 16:12 송고
DHC테레비 유튜브 방송 갈무리 © 뉴스1
DHC테레비 유튜브 방송 갈무리 © 뉴스1

롭스와 올리브영 등 국내 건강·미용 매장(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이 '혐한 발언' 논란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 기업 DHC 제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판매 중단 검토에 돌입한다.

DHC는 '클레징 오일'을 비롯한 화장품·건강기능 식품을 판매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이 10초마다 1개 판매된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DHC의 국내 시장 매출만 100억원 규모에 달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비난했다'는 논란을 자초하며 이 기업 역시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롭스 관계자는 1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매장 진열대에서 DHC 제품을 일단 빼기로 했다"며 "우리 매장을 찾은 고객은 당분간 DHC 제품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치가 'DHC 제품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는 DHC 제품이 소비자 시야에서 '멀어지도록' 매장 진열 상품을 조정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DHC 제품을 올린) 매장 진열대를 바꾸기로 했다"며 "앞으로 판매를 완전히 중단할지는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DHC 제품을 아예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획인됐다. 이날 오후 광화문 올리브영 매장의 점원은 "DHC 제품을 모두 뺐다"며 "해당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리브영 관계자는 "DHC 제품 재고가 소량일 경우 진열대에서 제품을 빼라고 조처했다"며 "반대로 재고가 많으면 진열대 뒤쪽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랄라블라도 앞쪽에 있던 DHC 제품을 진열대 뒤쪽에 두기로 했다. 국내 랄라블라 매장 수는 총 150여개라 이 같은 '재정비' 작업이 이틀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랄라블라 관계자는 "발주 중단 등 전격적인 판매 중지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소비자 정서 등을 고려해 추후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헬스앤뷰티 매장들이 DHC 제품 판매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국내 여론이좋지 않기 때문이다. DHC는 혐한 발언으로 거센 논란의 한복판에 선 상태다.

이 기업의 자회사 'DHC테레비'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에서 한 패널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불매운동을 비하한 게 발단이었다. 또 다른 패널은 한국인을 모욕하는 '조센징'이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고 역사를 왜곡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DHC에 대한 반발심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마당에 해당 기업 제품을 판매한다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몇이나 되겠냐"며 "진열대에서 빼는 것이 현명한 조처"라고 말했다.


m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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