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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억만장자 엡스타인 죽음에 '클린턴 연루' 리트윗(종합)

2000쪽 법원 문서 공개 하루만에 극단 선택
"빌 클린턴 정보 갖고 있어 죽었다" 트윗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8-11 13:44 송고 | 2019-08-11 14:59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타인의 죽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루되었음을 암시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제프리 엡스타인의 죽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연루되었음을 암시하는 트윗을 리트윗했다.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옥 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관련이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증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죽음의 배후라는 것을 시사하는  터렌스 K. 윌리엄스라는 이의 '음모론'적인 트윗을 리트윗했다. 트윗은 "자살 감시중에 자살했다고? 어떻게 이게 일어날 수 있는가. 제프리 엡스타인은 빌 글린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고 이제 그는 죽었다"는 내용이다.
앞서 미 연방 주택도시개발청(DHUD)의 관리인 린 패튼도 인스타그램에 엡스타인의 죽음에 힐러리 클린턴이 책임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 역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엡스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영국의 앤드류 왕자 등과 친분을 자랑해 온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억만장자다.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지난달 초 체포됐다.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4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될 처지였다. 

미 연방 항소법원은 엡스타인 사망 하루 전에 2000쪽이 넘는 법원 문서를 공개했다.
엡스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분이 깊다.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개인 비행기로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뉴저지 뉴어크 공항으로 간 비행 기록들도 포함되었다.

2015년에는 뉴스웹사이트인 고커(Gawker)가 클린턴 전대통령이 십여차례 엡스타인의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 비행기록을 보도했다. NBC의 자료에 따르면 1992년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은 함께 파티를 열었고 2002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을 '굉장한 남자'(terrific guy)라고 부르면서 "함께 있으면 매우 재밌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잡지에 "그는 나만큼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그들 중 많은 이들은 더 젊은 쪽"이라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체포 후 "그의 팬이 아니다"면서 "그와는 맞지 않아 관계가 끝났다(fall out)"는 등 거리를 두었다.   

공개된 법원 문서에는 버지니아 주프리라는 여성이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는 녹취 내용도 들어 있었다. 그는 엡스타인의 금융업 동료 한 명이 최소 5~6명의 유명인 남성들과 관계를 가질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메트로폴리탄교도소는 미국 내에서도 보안이 가장 엄격한 교도소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곳에서 엡스타인이 자살 시도를 하고 두번째인 이번에 목숨을 잃기까지 한 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석 신청이 기각된 후인 지난달 26일 엡스타인은 목에 멍 자국을 가진 채 감옥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관계자들은 자살은 물론 폭행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중이었다. 

그후 그는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있는 재소자들을 감시하는 '자살 감시' 대상이 되었지만 교도소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이 감시에서 제외되었다. 왜 자살 감시 대상에서 벗어났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메트로폴리탄교도소에서는 교도관 2명이 30분 간격으로 모든 수감자에 대해, 자살 감시 중인 죄수들은 15분에 한번씩 확인해야 하지만 이 같은 절차는 한밤에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법원 앞에 서 있는 시위자들 <자료 사진>© AFP=뉴스1
제프리 엡스타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법원 앞에 서 있는 시위자들 <자료 사진>©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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