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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비투자 '뚝'…2분기 내수규모 3년 만에 '최악'

기계장비·의료정밀광학·전기장비 감소 뚜렷…수입비중은 올라
통계청 '2019년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 2019-08-09 12:02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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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사이 대폭 늘었던 반도체 생산설비 신규 투자가 올해 들어 줄어들면서 2분기 제조업 내수·투자 규모도 3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설비가 포함된 기계장비·의료정밀광학·전기장비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대부분 업종은 2분기 수입 점유비가 역대 최고수준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9년 2/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9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2016년 102.6에서 2017년 107.6으로 크게 올랐다. 이후 2018년 106.8, 2019년 105.9로 점점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국내공급지수는 3년만에 2분기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이같은 제조업 내수 위축의 원인은 반도체 설비투자 조정이 꼽힌다. 2017~2018년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지다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올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비가 포함된 주요 업종 △기계장비 △의료정밀과학 △전기장비에서 모두 감소세가 나타났다.

기계장비의 2분기 국내공급지수는 109.4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1% 감소했다. 기계장비 역시 2분기 기준 2016년 100.5에서 2017년 128.7로 급등한 이후 서서히 떨어져 기저효과를 만들었다.

반도체 장비 일부가 포함된 의료정밀과학 업종도 2분기 117.2로 전년 대비 9.2%가 감소했다. 2분기 기준 국내공급지수는 2016~2018년동안 93.6, 121.7, 129.1이다. 기계장비와 마찬가지로 2017~2018년 반도체 설비 투자가 급증한 것이 2019년 기저효과로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웨이퍼 가공장비가 포함된 전기장비 업종의 국내공급지수도 2분기 102.7로 전년 동기보다 4.5% 떨어졌다.

전자제품 공급은 전년보다 13.1% 늘었다. 하지만 국산이 1.1% 늘어난 반면 수입은 24.5% 늘어 수입이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부분이 늘어난 이유는 D램과 D램 모듈 등 반도체 자체와 반도체를 부품으로 하는 제품의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재별로는 최종재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자본재가 10.6% 하락하고 소비재는 1.6% 증가해 자본재가 감소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는 2017년 전년 대비 24.4%나 올랐던 것이 2년 넘게 기저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 분류에서 이와 유사한 추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설비들이 재별로는 자본재로 분류된다.

중간재는 전년 동기보다 1.0% 올랐으나 국내 생산이 1.2% 감소하고 수입은 7.9% 증가해 주로 수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이 전년 대비 2.3% 줄고 수입이 3.3% 늘었다. 이에 따라 수입 재화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점유비는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p) 상승한 26.5%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전자제품에서는 수입제품의 점유율이 56.5%에 달해 집계 후 최고를 기록했으며 의료정밀과학과 전기장비도 각각 46.5%, 26.8%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2%p, 3.0%p 증가한 모습을 보였고 각각 2013년 후 최고, 집계 후 최고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설비 관련 업종의 수입점유비는 계속 늘어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7~2018년 반도체 관련 투자가 워낙 많이 돼서 그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반적 감소세가 관찰됐다"며 "반면 반도체를 중간재로 쓰는 제품 공급은 증가했고 식료품·음료 등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hcr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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