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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 남태희가 돌아왔다…더 뜨거워질 벤투호 2선 경쟁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8-08 16:53 송고
남태희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벤투호의 2선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 News1 성동훈 기자
남태희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벤투호의 2선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 News1 성동훈 기자

한국 축구의 가장 경쟁력 있는 포지션은 역시 미드필드진이다. 과거부터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풍성한 자원들이 배출돼 팬들을 기쁘게 했고 지금도 그 흐름은 유효하다.
가장 최근의 A매치였던 지난 6월 2연전(6월7일 호주, 11일 이란)을 앞두고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25명의 소집명단 중 10자리를 미드필더들을 위해 할애했다.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이었는데, 그만큼 볼 자원들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벤투 감독의 신뢰를 두둑하게 받고 있는 황인범을 비롯해 팔방미인 이재성,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 돌파에 능한 황희찬, 반대로 좁은 공간에서 움직임이 좋은 나상호, 헬라스 베로나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이승우, 다시 테스트 기회를 주고자 했던 백승호 등 다양한 카드들을 소집했다. 그땐 DF로 분류됐으나 주세종도 수비형MF에 더 가까운 선수다.

심지어 당시에는 약간의 부상이 있었던 베테랑 윙어 이청용과 중앙MF 정우영이 제외된 상황이었다. 이쯤이면 감독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자원이 차고 넘친다. 반대로 선수들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그 뜨거움에 기름을 부을 자원이 돌아왔다.

남태희다. 카타르 알 사드 소속의 남태희는 지난 7일 카타르 알 와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두하일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약 65분을 소화,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렸다. 공교롭게 친정팀을 상대했던 남태희는 전반 30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면서 여러모로 남다른 복귀전을 만들었다.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두둑한 신뢰를 받으면서 공격형MF 임무를 소화하던 때라 충격은 더 컸다. 남태희 본인에게도, 또 그를 확실한 옵션으로 여기던 벤투 감독에게도 악재였다. 이 부상으로 벤투 감독은 2019 UEA 아시안컵 플랜 A를 다시 짜야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부상의 터널이 해를 넘겨 계절이 바뀌도록 이어졌는데 드디어 빠져나왔다. 당연히 가장 기쁠 이는 고통을 참으며 다시 필드를 꿈꿨을 남태희다. 동시에 벤투 감독도 기다렸던 무기를 장착하게 됐다. 그토록 원하던 '기술자'의 복귀다.

벤투 감독은 부임 초창기 대표팀 선발기준에 대한 질문에 "선수의 신체조건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체격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기술"이라고 말하며 '우선순위'를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부각된 인물이 바로 남태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엔트리 낙마와 함께 팬들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남태희는 벤투호 출항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부임 초창기 벤투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기성용-정우영 두 중앙MF 위에 남태희를 배치했다. 공격적인 재능은 워낙 뛰어나지만 수비력이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남태희는 벤투의 신뢰 속에 펄펄 날아다녔다.

그렇게 탄력을 받던 테크니션 남태희가 하필 아시안컵이라는 중요한 무대가 다가오던 시점에서 큰 부상을 당했으니 실망감이 서로 컸다. 하지만 더 큰 무대이자 벤투호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볼 수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복귀했다. 대표팀 구도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인물이다.

대표팀은 오는 9월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원정으로 예선에 돌입한다. 이 경기에 앞서 1번의 평가전을 먼저 치를 수 있다. 때문에 대표팀 소집은 9월초, 명단은 8월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벤투 감독은, 이미 확인하고 신뢰를 보냈던 자원에게는 별다른 재확인 작업 없이 곧바로 기회를 부여했다. 대상이 남태희라면 부를 가능성이 크다. '기술자'의 대표팀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 벤투호 2선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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