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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넘사벽?"…KT·네이버·NHN, 금융 클라우드 '토종 3파전'

KT, 목동IDC2센터에 '금융 전용 퍼블릭 클라우드' 개소
네이버는 IBK기업은행과, NHN은 KB금융그룹과 사업 추진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08-06 14:38 송고
서울 양천구 목동 IDC센터에서 직원들이 KT 금융 클라우드를 둘러보고 있다. (KT 제공) 2019.8.6/뉴스1
서울 양천구 목동 IDC센터에서 직원들이 KT 금융 클라우드를 둘러보고 있다. (KT 제공) 2019.8.6/뉴스1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규제 빗장이 풀린 금융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KT, 네이버, NHN 등은 금융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날 KT는 서울 양천구 목동IDC2센터에 '금융 전용 퍼블릭 클라우드'를 개소했다. KT 금융 전용 클라우드는 금융감독원의 보안 가이드에 맞춰 금융사의 중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금융보안원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보안관제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춰 놓은 게 특징이다.

KT는 이를 활용해 KEB하나은행의 'GLN플랫폼'과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 할 예정이다. GLN은 전 세계 은행과 결제사업·유통업자간 제휴 통해 상호 자금결제와 송금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 금융 플랫폼이다. 제로페이 포인트 플랫폼은 제로페이와 온누리·지역 상품권을 연동해 별도 앱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작년까지 금융권에선 클라우드를 인사시스템이나 홈페이지 등 중요정보를 다루지 않는 업무에 한정해 이용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되면서 '개인신용정보'와 '고유식별정보' 등도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금융사들은 전용 데이터센터 등을 갖추지 않아도 클라우드 사업자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빌려쓰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권에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이 확산할 전망이다.

금융 클라우드는 이미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클라우드 기업들이 장악한 다른 시장과 달리 국내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둬야 하는 등의 보안 규정을 충족해야 할 뿐만 아니라 금융사 입장에서 민감한 금융정보를 해외 기업에 맡기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외산 일색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그나마 국내 기업들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사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8~9월 중 금융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코스콤과 손잡고 여의도에 '금융 클라우드존'을 개소할 예정이다. NBP는 이를 기반으로 IBK기업은행과 클라우드 기반 신규 서비스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NHN도 판교 데이터센터 'TCC'에 별도 금융존을 구축한 상태다. 이를 통해 NHN은 금융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토스트 시큐어'를 KB금융그룹 6개 계열사에 도입하는 계약을 완료했다. NHN은 KB금융그룹의 협업 플랫폼 '클레온'을 주축으로 KB금융그룹 전용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합 제공하게 된다.

다만 AWS, MS, 오라클, IBM 등 해외 거대 클라우드 업체들도 여전히 국내 금융 시장을 노리고 있어 국내사들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은 국내 보안 규정을 충족해 나가며 금융사들과 접촉해 사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AWS 장애 사고 당시 대처 능력이나 보상 등을 보고 실망한 금융사들이 일단 국내사들과 손잡고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기업들은 기술력이나 가격 협상력 등에서 여전히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사들이 신속한 대응과 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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