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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쓰레기 소각·매립 포화직면···국내외 어떻게 극복했을까

폐열로 수영장·찜질방 운영 나머지는 판매해 수익
해외는 지역 난방·신호등 등 공공 전기, 비료로 활용

(춘천=뉴스1) 김경석 기자 | 2019-08-05 08:19 송고
춘천 혈동리 소각장 모습. © News1
춘천 혈동리 소각장 모습. © News1

소각·매립장이 포화에 직면한 강원 춘천시가 쓰레기량 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같은 정책 시행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생활쓰레기 일일 발생량은 184톤으로 소각량(170톤)을 초과했고 9년 뒤에는 매립장 사용이 중단될 전망이다.
이에 시는 5년 안에 쓰레기를 50% 줄이고 배출·수거 체계 개선을 통해 매립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을 극대화해 자원순환 사회로 나아간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자원순환기본법을 제정하고 기존 ‘채취-생산-소비-폐기’로 이뤄지는 선형 경제구조에서 ‘폐기’를 재활용·에너지화하는 순환 경제구조로 변경했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10년간 자원의 효율적 이용, 폐기물의 발생 억제와 순환이용의 촉진 등에 관한 중장기 정책목표를 수립했다.
그에 따라 전국의 지자체들도 쓰레기 감축과 더불어 재활용·에너지화에 대한 정책을 수립하는 추세다. 춘천과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국내외 도시들은 어떻게 문제를 타개해 나갔을까. 

◇생활쓰레기 연료로 편의시설 조성·시멘트 공장에 판매

충북 청주시는 매립지 확보난과 소각 배출에 따른 공기오염 문제로 지난 2009년 재활용품 선별동, 소각실 2동 등 열병합발전시설을 갖춘 환경공원을 조성했다.  

해당 시설은 하루 200톤의 생활쓰레기를 태우면서 연간 24Gcal의 난방열과 2080㎾의 전기 등 약 44억원 규모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되는 일부 에너지를 시설 운영에 재활용하고 인근 수영장, 찜질방을 갖춘 스포츠센터에 사용되고 있다.

나머지는 지역난방공사와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해 연간 26억원의 수입도 창출하고 있다.

동해시의 경우 지난 2015년 노후화된 소각시설을 폐기하고 기존 생활폐기물 전처리시설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시설은 생활폐기물을 파쇄, 선별, 분쇄, 연료 가공 과정을 거쳐 재활용 또는 시멘트공장에 판매되고 매립을 최소화하는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설은 84억 규모로 일일 130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연간 260일 운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약 3만4000여 톤이 재활용·연료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기존 전처리 시설에서 폐타이어·합성수지 등을 선별. 지역 시멘트업체에 연간 약 4000톤을 공급해 1200만원(톤당 3000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추가 전처리시설이 건립되면 폐기물처분 부담금 3억원 절감과 매립장 활용기간 연장, 사회적 비용 소모도 감소되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이씨레물리노 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쎄안 소각장. /© News1 김경석 기자
프랑스 이씨레물리노 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이쎄안 소각장. /© News1 김경석 기자

◇시내 공공 전기·지역 난방·비료 활용 연기 없는 소각장

해외는 2000년대 초중반 기존 쓰레기장이 중금속 배출원인 환경문제와 소각·매립장 포화로 친환경·에너지화 시설을 도입해 운영해왔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이씨레물리노시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이쎄안(ISSEANE) 소각장이다.

지난 2008년 건립된 이 소각장은 굴뚝을 없애고 친환경 디자인과 환경품질관리헌장에 따른 엄격한 감독, 쓰레기 수거 차량 진입로 지하화 한 것 등이 특징이다.

해당 시설은 연 46만톤의 쓰레기를 소각해 발생한 증기로 전력을 생산해 인근 약 7만9000가구의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또 2007년부터 운영된 스페인 발데밍고메즈 종합자원화단지는 폐기물 전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시설, 호기성 퇴비화시설, Biogas 에너지화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해 약 3만6000㎿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마드리드 내 열에너지의 약 20%를 차지한다.

생산된 전기는 마드리드시내 신호등 등 공공용 전기에 사용되고 가스 생산 후 남는 찌꺼기는 부패시켜 비료로 재활용 생산하고 있다.

한영한 강원연구위원은 “생활폐기물 자원순환 최적화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폐기물 발생량의 원천인 시민들이 재활용화, 줄이기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매립지 확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폐기물 친환경 연료화·재활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ks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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