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을 최초 발견한 박상진 원사. © 뉴스1 |
충북 청주 한 야산에서 실종된 후 11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
2일 실종된 조양을 최초 발견한 박상진 원사는 뉴스1과의 통화해서 "너무 벅차다. 무사히 돌아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세종 32사단 소속 박 원사는 이날 군견병과 군견을 데리고 4일째 수색에 나섰다.
수색을 이어가던 중 군견이 자리에 앉았다고 했다. 무언가 발견했다는 신호였다.
곧바로 주변을 살피던 박 원사의 눈에 계곡과 바위 사이에 쪼그려 앉은 아이가 들어왔다. 눈은 감고 있었다.
'조은누리야' 하고 부르니 '네'하는 작은 대답만이 돌아왔다.
황급히 다가갔을 때 아이는 탈수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박 원사는 입고 있던 전투복으로 조양을 감싼 뒤 물을 건넸다.
이후 그는 아이를 들쳐 업고 곧바로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행여 아이가 의식을 잃을까 계속 이름을 불렀다. 그때마다 '네'하는 작은 대답이 들려왔다.
박 원사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의식을 잃지 않도록 이름만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보는 순간 고등학생 딸이 떠올랐다"며 "무사히 돌아와 준 조은누리양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구조된 조양은 현재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진료와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의식이 명료하고, 건강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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