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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코끼리 관광하시겠습니까"…태국 코끼리 학대 사진에 '공분'

관광객들 "동남아 동물쇼, 동물체험 상품들 보이콧 해야"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2019-08-04 14:21 송고 | 2019-08-05 08:00 최종수정
사진 아방다발릭(abang da balik) 트위터 캡처 /© 뉴스1
사진 아방다발릭(abang da balik) 트위터 캡처 /© 뉴스1

학대로 상처를 입은 코끼리 사진이 공개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사진은 태국을 여행하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코끼리 타기, 코끼리쇼 관람을 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공개됐다.

국내에서도 코끼리 트래킹에 감춰진 참혹한 진실이 알려지며 동물학대가 필연적으로 수반된 여행상품을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호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최근 아방 다 발릭(Abang Da Balik)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끼리 타기 체험을 하지 말아달라'며 불훅(bullhook)에 마구 찍힌 푸켓 코끼리의 사진을 공개했다. 코끼리의 목에는 굵은 체인이 감겨 있었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 전역에는 4000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오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코끼리를 사람에게 복종시키는 과정에서 매우 잔인한 학대가 일어나는 것이다.

일명 '파잔의식'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코끼리의 야생성을 없애는 것으로, 어미에게서 떨어뜨린 새끼 코끼리를 작은 우리에 가두고 쇠꼬챙이와 같은 날카로운 것으로 온몸을 찌른다. 그 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워 이 중 절반은 사망하고, 학대를 견딘 코끼리들은 어미 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그 댓가는 달콤함이 아닌 춤을 추거나 쇼를 하도록 강요 받는다.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소량의 먹을 것만 주며 학대는 계속 된다. 죽기 전까지는 코끼리의 고통이 계속되는 셈이다. 

사진 동물보호단체 PETA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사진 동물보호단체 PETA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현지에서도 외국 관광객들에게 코끼리쇼나 코끼리 타기 체험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태국 관광청(TAT)은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절대 코끼리 트래킹 관광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태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코끼리 타기를 하지 말고, 이 사업을 지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파트라폴 마니온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물 수의사는 "여행사와 모든 관광객이 코끼리를 돈벌이로 이용하는 관광을 보이콧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현재 정부 기관들은 코끼리 학대를 뿌리 뽑기 위해 정책 수립, 야생동물 연구 지원, 다친 동물들의 재활, 불법 야생동물 거래 근절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내 코끼리 보호 단체 엘리펀트 밸리(Elephant Valley) 설립자 잭 하이우드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길들여진 코끼리는 없다. 반격의 의지를 잃은 코끼리만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의 여행사가 아직 코끼리 트래킹, 코끼리쇼가 포함된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물권단체 카라에 다르면 국내에서 '동남아 코끼리 트레킹' 상품으로 5190개가 검색되고, '점보빌리지' 관광상품으로 4103개가 판매되고 있다. 이에 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이런 상품을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 일부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코끼리 머리를 계속 뾰족한 것으로 찍어대던 잔상이 남아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없었다' '선택 관광이라고 하지만 패키지여행을 가면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개선돼야 한다' '그런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이제 불매해야 한다'는 등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사진 아방다발릭(abang da balik) 트위터 캡처© 뉴스1
사진 아방다발릭(abang da balik) 트위터 캡처© 뉴스1



yeon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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