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日 전문가 "수출 규제 계속하면 5년 뒤 일본 반도체 산업 사라져"

유노가미 다카시 미세가공연구소 소장 김어준 인터뷰
"한국 업체들 1년 내 대체 제품 찾고 일본 배제할 것"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9-08-01 15:32 송고 | 2019-08-02 09:19 최종수정
일본 현지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진 유노가미 다카시(Takashi Yunogami) 미세가공연구소(微細加工研究所) 소장(사진=유노가미 다카시 페이스북) © 뉴스1
일본 현지에서 반도체 전문가로 알려진 유노가미 다카시(Takashi Yunogami) 미세가공연구소(微細加工研究所) 소장(사진=유노가미 다카시 페이스북) © 뉴스1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한 조치를 계속해 이어간다면 5년 이내 일본 반도체 산업이 사라질 정도로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본 전문가에게서 나왔다.

유노가미 다카시(Takashi Yunogami) 미세가공연구소(微細加工研究所) 소장은 1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런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면 향후 5년 뒤에는 일본 반도체 산업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노가미 소장은 "이것은 단순히 공급 시장뿐만 아니고 소재와 장치 그리고 모든 산업 분야를 다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라며 수출 규제가 일본 반도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1일 일본 정부는 한국이 전략물자 수출입 통제에 미흡하다며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필요한 3개 핵심소재에 대해 허가 방식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변경해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그중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된다.

유노가미 소장은 한국의 반도체 업체들이 일본이 규제한 소재의 대체품을 찾는데 약 1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과 하이닉스가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 등의 생산이 불가능해질 경우 주요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를 1년간 대체할 수 있는 수입원을 따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데 이 기간이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노가미 소장은 "두가지 소재에 대해 대체할 수 있는 수입원을 찾게 될 경우 2~3년이 지난 후에는 점점 일본산 재료는 배제될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아예 일본에서 들어오는 반도체 재료 그 외의 제조 장치들까지 완전히 배제돼서 이렇게 되면 한국에 제조 장치를 공급하는 일본 업계들의 대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노가미 소장은 일본의 이번 조치가 일본 기업에도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 차질로 전 세계 모든 전자기기 제조업체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세계적인 전자기기 메이커가 지금 일본 정부에 분노를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유노가미 소장은 대체 공급처를 찾은 한국 반도체업체가 한일관계가 다시 회복되면 다시 일본 업체로 공급처를 되돌릴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또 유노가미 소장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이유에 대해 안보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재료들은 한국 외에 다른 국가로 모두 수출되고 있다"라며 "안보상 이유로 수출 규제를 해야 한다면 제일 먼저 규제해야 되는 곳은 중국과 대만"이라고 일갈했다.  

유노가미 소장은 현재 한일 간의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포함한 고위 각료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pot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