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경제 >

국내 자금 빨아들이는 中 거래사이트...토종업계 분통

바이낸스. IEO 앞세워 국내 투자자 공략
토종업체, 보이스피싱·AML 등 규제 관리에 집중..."역차별 시정해야"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07-29 17:59 송고 | 2019-08-08 15:22 최종수정
© 뉴스1
© 뉴스1

바이낸스로 대표되는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IEO(거래사이트가 코인판매 및 마케팅 대행)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토종업체가 자금세탁방지(AML) 및 보이스피싱 강화 등에 집중하는 동안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중국계 업체가 국내 투자금을 빨아들이는 양상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는 최근 강남 일대에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바이낸스의 IEO 서비스 '런치패드' 홍보 행사를 진행했다. 

바이낸스의 런치패드는 바이낸스가 직접 코인 발행업체를 선정해 거래를 중개하는 것으로 런치패드에 참여하기 위해선 바이낸스의 자체코인 바이낸스코인(BNB)를 반드시 사용해야한다.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 1위인 거래사이트 바이낸스가 마케팅에 참여하기 때문에 런치패드를 통해 유통된 코인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 바이낸스의 런치패드가 성공하면서 BNB의 시가총액도 5조원을 넘어섰다. 

런치패드에 참여하면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이 확실시된다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바이낸스로 향하는 국내 투자자도 수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의 경쟁사로 꼽히는 또다른 중국계 거래사이트 후오비도 최근 IEO를 통해 국내 코스닥 상장사의 암호화폐를 판매하며 국내 투자금 유치에 혈안이 된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계 거래사이트가 국내 코인 투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지만 정작 국내 거래사이트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도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한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최근 자금세탁방지(AML) 팀을 만들면서 이미 수억원이 투입됐고 연내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 계좌 재계약도 점점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IEO나 신용카드 지원 등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스스로 눈밖에 나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시장에선 불법인 마진거래 서비스 외에 신용카드 지원, 장외거래 서비스(OTC) 등 신규서비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한국이용자들의 마진거래 접근을 원천차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업체인 탓에 수사당국이 제대로 조사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역차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FATF 가이드라인 수용에 앞서 중국계 업체에 대한 정부의 발빠른 현황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정경쟁을 위해서라도 규제 또는 당국 조사를 피하는 중국계 업체에 대해선 방심위 등을 통한 접근차단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sh599868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