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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 답례품 귤 200톤에 '괴뢰가 보낸 전리품'"

도쿄신문 보도…지난해 9월 작성돼 11월 치안기관에 배포
"미 제국주의 있는 한 제재 해제는 없다고 생각"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9-07-28 15:05 송고 | 2019-07-28 18:50 최종수정
도쿄신문이 단독 입수했다며 전한 북한 내부 문서(출처=도쿄신문 갈무리) © 뉴스1
도쿄신문이 단독 입수했다며 전한 북한 내부 문서(출처=도쿄신문 갈무리) © 뉴스1

북한이 지난해 하반기 내부에 배포한 문서에서 "미국의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우리(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이 단독 입수했다는 이 문서의 제목은 '강연 및 정치사업자료-적의 제재 해제에 대한 조금의 기대도 품지 마라'이다. 12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는 지난해 9월에 작성된 것.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고 9월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한반도 화해 무드가 형성되던 때에 작성된 것이다. 그 후 11월 하순쯤 내부 치안 기관인 인민보안성과 무장 경찰, 조선 인민군 등에 전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야유('트럼프놈'이란 표현이 있음)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의 고위 관료들은 북한이 핵만 포기하면 무엇이든 성취가 가능하다고 '제춰대고'(지껄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를 완전히 말살하려는 적(미국)의 속내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우리가 수십년 동안 배불리 먹지도 못 하고 잘 입지도 못 하면서 피땀 흘려 만들어 놓은 우리 국가와 민족수호의 생명선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로켓(ICBM)을 다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제놈들의 요구 조건을 다 들어준 다음에야 제재 해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적과의 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예리하게 관찰, 대처해야 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9월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송이 2톤을 한국에 줬고 한국 정부는 귤을 그 답례로 보냈는데 그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문(재인) 정권이 11월 중순 평양으로 공수한 한국 남부, 제주도의 귤 200톤은 괴뢰(한국)가 보내온 전리품"이라 했다.

그러나 다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동포의 뜨거운 정성이 담긴 (귤)선물에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내부 문건에선 이렇게 대외용과는 설명을 달리해 '한국이라는 적으로부터 탈취한 물품'이라고 하고 있어 북한의 속뜻이 무엇인지 의구심을 품게 하고 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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