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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퇴임의 변 "저를 향한 비난 존중…애국심만큼은 같을 것"

"대통령 보좌, 격무였지만 영광"…기자들에 과일 돌리기도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김세현 기자 | 2019-07-26 15:24 송고 | 2019-07-26 21:25 최종수정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민정수석, 일자리수석, 시민사회 수석 인사발표를 마친 후 조국 전 민정수석과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일자리수석비서관에 황덕순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김거성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2019.7.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민정수석, 일자리수석, 시민사회 수석 인사발표를 마친 후 조국 전 민정수석과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비서관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일자리수석비서관에 황덕순 대통령비서실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김거성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2019.7.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년 2개월여의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26일 민정수석 직에서 내려왔다.

'원년 멤버'인 조 수석은 청와대 수석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며 '왕수석' 역할을 해 왔다.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최측근이자, 좀처럼 소신을 굽히지 않는 뚜렷한 주관 등으로 야권 및 언론과는 잦은 갈등을 빚어오기도 했다.  

조 수석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날 수석 인사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에 참석해 민정수석직을 물러나는 소회를 밝혔다.

조 수석은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의 소임을 마치고 청와대를 떠난다"며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조 수석은 또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또한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조 수석은 다만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며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퇴임의 변을 마친 뒤 출입기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조 수석은 인사 발표 직전 출입기자들에게 간단한 과일 간식을 돌려, '이별 인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떠나는 조 수석에 대해 "종전의 민정수석이 권력기관의 지휘자 역할을 했다면 조 수석은 국민과 소통하는 민정수석으로 위상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평가했다.

노 실장은 또 "정권 수립 이래로 최초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정부 합의안을 도출했고 법무부의 탈검찰화 추진, 자치경찰법안 마련, 경찰대학 개혁 지원, 국정원의 국내정보파트 폐지 및 예산 집행 통제를 이뤄냈다"며 특히 "수사기관의 독립성을 철저하게 보장해 수사기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했다. 2년 2개월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고,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조 수석은 곧 있을 개각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유력시된다. 차기 법무부장관 기용이 확실시되는 조 수석은 윤석열 검찰총장과 호흡을 맞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발표 후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2019.7.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발표 후 취재진과 악수하고 있다. 2019.7.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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