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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키의 과감한 도전장…"한의학 서비스 2021년 미국 진출"

[인터뷰]메디컬 테크기업 '버키' 전상호 대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7-25 06:28 송고
전상호 버키 대표는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전상호 버키 대표는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대체의학이 필요한 고객과 의료전문가를 매칭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서비스로 202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침술 등 대체의학이 필요한 고객과 의료전문가를 매칭해주는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서비스로 202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시장 분석을 마쳤고,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대로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

국내 메디컬 테크기업 버키 전상호(35) 대표는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의약과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계획을 1시간에 걸쳐 조목조목 설명했다. 전 대표가 3차례에 걸쳐 미국 시장을 둘러보고 내린 판단이다.

연간 수십조원 규모를 형성하는 미국 대체의학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지만, 대체의학 전문가들을 위한 커뮤니티나 O2O 서비스는 부족한 실정이다.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는 방식의 마케팅 및 서비스를 일컫는 말로 외식배달과 호텔 예약, 택시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반면 미국 대체의학 시장은 규제장벽이 매우 낮다.

전상호 대표는 "미국 대체의학 시장에서 침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며 "규제가 거의 없는 데다 마땅한 매칭 서비스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충분한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키는 대체의학에 호의적인 서부 지역에 서비스를 선보인 뒤 영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마사지사를 집으로 호출하는 o2o 서비스 '수드'(SOOTHE)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누적 투자금만 800억원에 달한다. 대체의학은 이보다 훨씬 시장 규모가 크고 수요가 많다는 게 전 대표 분석이다.

버키는 국내에서 한의약 전문 플랫폼인 '한의플래닛'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의플래닛'은 처방사전을 비롯해 한의사 및 한의과대학 학생들 중심의 커뮤니티, 세미나 중개, 구인구직, 한의MOA 등을 제공 중이다. 회원 수는 6000여명이며, 2020년에는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의MOA 서비스는 관심사가 맞는 회원들끼리 전용공간을 만들어 교류하는 서비스로 경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보다 자료를 보관하거나 공유하기 편하다.

공학도 출신 한의사…2023년 코스닥 상장 목표

버키는 올 8월쯤 '한의플래닛'에 가칭 '한의플러스'라는 신규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의플러스'는 한약재료 및 소모품 구매부터 환자 처방내역 및 복용관리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료는 무료로 결정될 전망이다. 한의원에서 처방전 소트트웨어를 공짜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전상호 버키 대표는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전상호 버키 대표는 2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의사들이 한의원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순간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 사적인 모임까지도 한의플래닛이 책임을 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전 대표는 "한의사로서 평소 불편하게 느꼈던 점을 한의플래닛 개발 과정에 반영했다"며 "한의사들이 한의원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순간까지 필요한 모든 서비스, 사적인 모임까지도 한의플래닛이 책임을 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 대표는 공학도 출신 한의사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부를 자퇴하고 2005년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에 입학하면서 한의사로 진로를 바꿨다.

전 대표는 공중보건의 시절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보고 흥미를 느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뛰어들었다. 낮에는 환자를 진료하고 밤에는 코딩을 배우며 컴퓨터 기술을 익혔다.

그 결과물로 2016년 2월 애플 스마트폰 운영체제(ISO)용 애플리케이션 '방약합편'을 개발해 앱스토어 의약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개발 경험이 버키 창업으로 이어졌다.

스타트업 창업 초기에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자양분이 됐다. 최근에는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온라인 자금조달)을 준비 중이다. 벤처캐피털(VC)투자보다는 한의사들과 함께 회사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전 대표는 "오는 2023년 코스닥 시장에 버키를 상장할 계획이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회원 수를 늘리고 미국 진출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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