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재숙 © News1 권현진 기자 |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인 만큼 하재숙은 민재희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이었다. 극 중 인물이 꿈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려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 24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재숙은 "재희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민재희와 헤어지기 싫은 나머지 촬영 마지막 날에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하재숙. '퍼퓸'으로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은 그를 24일 뉴스1이 만났다.
배우 하재숙 © News1 권현진 기자 |
▶재희랑 정말 헤어지기 싫다.(웃음) 재희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안아주고 싶은 친구'다. 재희가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 연예계도 잣대가 심한 곳 아닌가. 당당하게 일해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날이 생긴다. 그런 감정을 이입해 공감을 많이 했다. 우리 언니도 주부인데 보면서 감정 이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모두가 애정을 쏟았던 만큼 종방연 분위기도 좋았겠다.▶이렇게 업 된 종방연은 처음이었다. 원래 종방연이 정신없고 서로 인사하기 바쁘긴 한데, 이번에는 다들 시작부터 업 돼있더라. 초장부터 미쳐가기 쉽지 않은데.(웃음) 다 함께 수다 떨고 재미있게 놀았다. 오랜만에 술을 먹었더니 그렇게 달고 맛있더라.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배우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나.
▶나는 어떤 작품에 나오든 내 신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퍼퓸'은 내 첫 주연작이기도 하지만, 드라마가 가진 의미가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감독님 내가 가진 다른 모습을 봐주셨다는 게 좋았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점도 만족스러웠다. (너무 애정을 쏟아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는 내내 울었다.
-첫 회와 마지막 회를 비교해보면 살이 많이 빠진 듯하다.
▶체중 감량을 했다. 극 중 재희의 꿈이 모델인데, 꿈 이루는 걸 보고 싶어서 살을 빼기 시작했다. 얘는 하필 꿈이 섹시한 모델이어서.(웃음)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탄수화물을 0.001g도 안 먹었다. (노력을 많이 해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어제 종방연을 할 때도 회식 때도 술만 마시고 안주를 안 먹었다. 24kg 정도 빠졌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처음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앞으로 다이어트는 계속해보려 한다. 이미지 변신을 해 더 다양한 배역을 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초반엔 특수분장까지 해서 어려움이 많았겠다.
▶특수분장을 하고 12시간씩 있어야 하니까 몸이 가렵더라. 3kg짜리 전신 슈트를 입어야 하니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서 다치기도 했다. 재희의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극 중 이도와 재희의 로맨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도를 너무 사랑한다.(웃음) 이도 캐릭터에 너무 공감이 되고 푹 빠져서 잘해주고 싶더라. 이도가 예린이에게 '너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진심이 느껴졌다. 신성록의 연기가 그런 힘이 있다.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우리는 코드도 잘 맞았다. 촬영을 할 때도 고민하는 부분이나 의견이 비슷해서 합이 잘 맞았다.
-고원희와는 같은 인물을 연기하지 않았나.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을 텐데.
▶원희와 처음에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해 싱크로율을 맞출 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주 왕래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물어봐주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 읽고 보면 문제없을 거 같다고 했는데,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을 믿어주셨다. '누가 더 주목받느냐' 이런 걸로 갈등도 없었다. 서로 편하게 하라고 했다. 원희도 그런 욕심이 전혀 없더라.
-작품이 받은 호평에 비해 시청률이 지지부진해 속상하진 않았나.
▶아쉬웠지만, SNS 댓글이나 DM으로 드라마에 대한 호평을 보내주시는 시청자들이 많아서 수치가 그렇게 와 닿진 않았다.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