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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하재숙 "'퍼퓸' 위해 24kg 감량, 노력 자랑스럽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19-07-25 07:00 송고 | 2019-07-25 09:27 최종수정
배우 하재숙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하재숙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하재숙이 연기한 민재희는 KBS 2TV 월화드라마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퍼퓸'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인 덕. 민재희는 극 초반 외모 때문에 자존감이 떨어졌으나, 서이도(신성록 분)를 만나 여러 일을 겪으며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게 되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극 말미엔 자신감을 되찾고 서이도와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하지만 '퍼퓸'은 방송 초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오해를 샀다. 기적의 향수를 만난 민재희가 20년 전 늘씬한 모습으로 돌아가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탓. 하재숙은 "나도 처음엔 1회 대본만 보고 출연 여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후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를 듣고 메시지에 공감해 '퍼퓸'을 선택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작품인 만큼 하재숙은 민재희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이었다. 극 중 인물이 꿈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려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해 24kg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하재숙은 "재희라는 인물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민재희와 헤어지기 싫은 나머지 촬영 마지막 날에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는 하재숙. '퍼퓸'으로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를 맞은 그를 24일 뉴스1이 만났다.
배우 하재숙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하재숙 © News1 권현진 기자
-'퍼퓸'이 종영했다. 온 힘을 쏟은 작품인 만큼 시원섭섭하겠다.

▶재희랑 정말 헤어지기 싫다.(웃음) 재희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안아주고 싶은 친구'다. 재희가 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 연예계도 잣대가 심한 곳 아닌가. 당당하게 일해도 자존감이 떨어지는 날이 생긴다. 그런 감정을 이입해 공감을 많이 했다. 우리 언니도 주부인데 보면서 감정 이입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모두가 애정을 쏟았던 만큼 종방연 분위기도 좋았겠다.
▶이렇게 업 된 종방연은 처음이었다. 원래 종방연이 정신없고 서로 인사하기 바쁘긴 한데, 이번에는 다들 시작부터 업 돼있더라. 초장부터 미쳐가기 쉽지 않은데.(웃음) 다 함께 수다 떨고 재미있게 놀았다. 오랜만에 술을 먹었더니 그렇게 달고 맛있더라.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 배우 본인에게도 의미가 있지 않나.

▶나는 어떤 작품에 나오든 내 신에서는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퍼퓸'은 내 첫 주연작이기도 하지만, 드라마가 가진 의미가 좋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무엇보다 감독님 내가 가진 다른 모습을 봐주셨다는 게 좋았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던 점도 만족스러웠다. (너무 애정을 쏟아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가는 내내 울었다.

-첫 회와 마지막 회를 비교해보면 살이 많이 빠진 듯하다.

▶체중 감량을 했다. 극 중 재희의 꿈이 모델인데, 꿈 이루는 걸 보고 싶어서 살을 빼기 시작했다. 얘는 하필 꿈이 섹시한 모델이어서.(웃음) 첫 촬영부터 지금까지 탄수화물을 0.001g도 안 먹었다. (노력을 많이 해서) 스스로 자랑스럽다. 어제 종방연을 할 때도 회식 때도 술만 마시고 안주를 안 먹었다. 24kg 정도 빠졌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처음과는 다른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앞으로 다이어트는 계속해보려 한다. 이미지 변신을 해 더 다양한 배역을 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초반엔 특수분장까지 해서 어려움이 많았겠다.

▶특수분장을 하고 12시간씩 있어야 하니까 몸이 가렵더라. 3kg짜리 전신 슈트를 입어야 하니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서 다치기도 했다. 재희의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극 중 이도와 재희의 로맨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이도를 너무 사랑한다.(웃음) 이도 캐릭터에 너무 공감이 되고 푹 빠져서 잘해주고 싶더라. 이도가 예린이에게 '너도 소중한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진심이 느껴졌다. 신성록의 연기가 그런 힘이 있다.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됐다. 우리는 코드도 잘 맞았다. 촬영을 할 때도 고민하는 부분이나 의견이 비슷해서 합이 잘 맞았다.

-고원희와는 같은 인물을 연기하지 않았나.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을 텐데.

▶원희와 처음에 이 역할을 어떻게 연기해 싱크로율을 맞출 지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주 왕래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물어봐주고. 우리는 있는 그대로 읽고 보면 문제없을 거 같다고 했는데,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을 믿어주셨다. '누가 더 주목받느냐' 이런 걸로 갈등도 없었다. 서로 편하게 하라고 했다. 원희도 그런 욕심이 전혀 없더라.

-작품이 받은 호평에 비해 시청률이 지지부진해 속상하진 않았나.

▶아쉬웠지만, SNS 댓글이나 DM으로 드라마에 대한 호평을 보내주시는 시청자들이 많아서 수치가 그렇게 와 닿진 않았다.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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