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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서 '한일 갈등' 美 역할론 솔솔…"갈등 빨리 봉합돼야"

전문가들 "미국이 신중하게 개입해야"
"미국, 한일 양측에 지렛대 갖고 있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7-24 07:29 송고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한국과 일본의 수출규제를 둘러싼 갈등이 외교 문제로까지 고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다수의 미국 언론들이 두 나라가 경제·안보 측면에서 큰 피해를 입기 전에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일각에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역할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냈던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한일 양측이 근시안적으로 외교적·경제적 이익을 훼손하고 미국의 이익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데이로스 교수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서 동맹의 결속은 중요하다"면서 "북한과 중국이 제기하는 안보 문제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단결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갈등은 한미일 3국 간 공조를 깨고 중국이 중간에서 이간질하도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유일하게 귀를 기울일 대상은 미국뿐"이라면서 미국이 신중하게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정상에게 전화를 걸어 양측이 대화를 시작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두 나라에 보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설레스트 애링턴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18일 WP 기고문에서 한일 양측 모두 타당한 불만이 있으나 양측이 모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악화된 한일 관계는 두 나라 경제를 해치고, 미국과의 삼각 공조를 더 어렵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한일 경제 분쟁이 안보 갈등으로 번질 경우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링턴 교수는 미국의 개입이 '특효약'이 될 수는 없겠지만 한일 갈등에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 지렛대를 갖고 있다. 한국은 북한 문제에서 미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일본은 곧 미국과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은 16일자 사설에서 북한·중국 관련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중간에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경제와 문화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두 나라 지도자가 더 이상 관계를 깨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 신문은 관광과 문화 등 양국의 건강한 교류를 부각시키면 역사 문제로 불거진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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