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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청약 맞아?…발코니 확장·유상옵션 추가 비용 '눈덩이'

청량리역롯데캐슬, 추가 비용 6000만원 가까이 불어날 수 있어
"청약 전 꼼꼼하게 살펴야…추가 비용 근거 확인 어려워"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9-07-24 06:05 송고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모델하우스 방문객 모습.(제공=롯데건설)© 뉴스1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모델하우스 방문객 모습.(제공=롯데건설)© 뉴스1

#서울에서 전세로 사는 30대 박모씨. 박씨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청약을 고민 중이다. 낮은 청약 점수에도 '로또 청약'이라는 소리에 관심을 가진 것. 주말 무덥고 습한 날씨에도 시간을 내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직접 방문해 분양상담도 받았다. 박씨는 "분양가 외에 발코니 확장비, 추가 옵션 비용도 상당하더라"며 "(시세와 비슷한데) 이게 왜 로또 청약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등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가 여전하다. 무엇보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로또 청약'이라는 이야기를 쉽게 들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저렴한 분양가 뒤에 발코니 확장비, 유상 옵션 등 추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량리 롯데캐슬은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5일 당해 지역 1순위, 26일 기타 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한다.

청량리역 롯데캐슬은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청량리 롯데캐슬의 장점은 뚜렷하다. 서울 교통 요지에 있다. 여기에 3.3㎡당 2600만원 수준의 평균 분양가로 책정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더해져 인기가 뜨겁다. 지난 19~21일 사흘간 모델하우스에 3만명이 다녀갈 정도다.

분양가는 확실히 주변보다 저렴하다. 전용 84㎡ 분양가는 일부 저층과 고층을 제외하면 9억원 후반대에서 10억원 초반대다. 동대문구 전농동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크레시티(2013년 4월 입주)'와 '동대문 롯데캐슬노블레스(2018년 6월)'의 평균 시세가 10억2500만원, 10억5500만원이다. 청량리 롯데캐슬 동호수에 따라 많게는 1억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당첨만 되면 1억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로또 청약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먼저 발코니 확장비다. 청량리 롯데캐슬(전용 84㎡) 발코니 확장비는 1900만원이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고층 단지라 거실 유리, 난간 알루미늄 등 (다른 단지보다) 신경 쓸 곳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비싼 확장비를 설명했다.  

확장비에 시스템 에어컨(3대·500만원), 빌트인 냉장고, 빌트인 김치 냉장고, 하이브리드 쿡탑, 음식물처리기 등 가전기기 비용(845만원)을 더하면 청약 당첨자의 부담액은 4140만원 더 늘어난다. 바닥·주방 마감재와 현관 중문 선택 여부에 따라 추가 비용은 6000만원 가까이 불어난다. 최고 10억원 후반대의 분양가가 11억원 중반대로 급증한다. 로또 청약 얘기가 쏙 들어가는 금액이 되는 것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소비자들은 발코니 확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아파트 시공이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청약 당첨자가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시공사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발코니 확장 여부가 기존 설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청량리 롯데캐슬 분양관계자는 "시공 설계는 기본적으로 발코니 확장을 전제로 한다"며 "발코니 확장을 선택하면 침실 붙박이장, 전동 빨래 건조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확장비도 천차만별이다. 올해 서울 주요 분양단지 중 확장비가 가장 비쌌던 '디에이치 포레센트(1950만원)'와 가장 저렴했던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916만원)'의 차이는 1034만원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확장 면적의 차이에 따라 금액 차이가 있고 (발코니 확장 선택 시 주어지는) 무상 옵션과 창호 등도 금액을 결정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약 전 관련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로또 청약 분위기에 휩쓸려 무작정 청약을 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분양 전문가는 "최근 건설사들이 특화 설계에 나서면서 확장비 외에도 미세먼지 등 여러 유상 옵션이 많다"며 "정말 나에게 필요한 옵션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 발코니 확장비와 추가 옵션 비용 근거를 쉽게 확인할 수 없는 것도 하나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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