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김승환 교육감 "해명할 가치도 없다"…자녀 신상털기에 일침

자녀 의혹에 대해 처음 언급…"아들 영국서 어학코스 밟지 않아"
딸은 외고 나오지 않았고 국립대 졸업 후 취업 준비 중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2019-07-19 14:41 송고
김승환 전북교육감./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김승환 전북교육감./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라는 것이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자녀들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한 질문에 김승환 교육감이 던진 첫 마디다.
김 교육감은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간관계에 있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 그것 중 하나가 자식들은 건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면서 “그런데 지금 아무렇지 않게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제 자녀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교육감은 “물론 내 자녀들이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면 문제는 다르지만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여기저기에서 당연한 것처럼 자녀들의 개인정보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OECD는 이미 1980년에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게 우리나라의 수준이다.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자녀들에 대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의 아들과 딸은 각각 2011년과 2014년 익산의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전주의 모 국립대학교에 입학했다. 아들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는 대신 영국으로 건너갔고  B 칼리지에 입학한 뒤 케임브리지대학 심리학과에 진학, 지난 6월 졸업했다. 딸은 다니던 국립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 교육감은 ‘아들이 고액 사립교육기관을 나와 케임브리지대에 진학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매체는 ‘김승환 교육감의 아들이 들어간 B칼리지는 외국인 학생들의 영국 대학 입시를 전문적으로 돕는 곳으로, 과정에 따라 한 학기 학비가 최대 9020파운드(1300만원·2019년 기준) 든다’고 보도했다. 또 “기관 이름에 '칼리지(college)'가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대학이라기보다 입시 학원에 가깝다”는 한 영국 기업인의 말도 인용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아들은 학창시절부터 자막이 없는 외국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익혔다. 영어실력을 쌓기 위해 라이언킹을 50회 넘게 봤을 정도다. 군대도 어학병(의무경찰)으로 다녀왔다”면서 “군 제대 후 바로 영국으로 건너갔다. 뛰어난 영어실력 덕분에 별도의 어학코스를 밟지 않고 B칼리지에 입학할 수 있었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고액 학비 논란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보도된 학비는 사실과 다르다.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살림살이로 보낼 정도였다는 정도로만 말하겠다. 또 B 칼리지를 마치 고액 입시학원으로 표현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설령 2000만원의 학비가 들었다고 해서 고액이라고 표현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사립대의 1년 학비도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에서 단순 어학연수가 아닌 영국의 교육기관에 다니면서 이 같은 비용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왜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 교육감은 한 마디로 “해명할 가치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 교육감은 “제 자녀들은 저의 양심에 어긋나거나 국민의 눈높이에 벗어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굳이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적극 해명하는 것이 오히려 저를 공격하는 세력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자녀들의 개인정보는 아버지인 내가 먼저 지켜야 한다. 떳떳한 정보일지라도 자녀들이 공개를 원하지 않는데 내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명백하게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김 교육감은 “케임브리지대 심리학과에서 한국인이 입학하고 졸업한 것은 아들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힘든 곳이다. 사실 졸업을 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많았다. 열심히 노력해준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자신들에 대한 기사와 각종 의혹으로 인해 상처를 받을 법도 한데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해준 것에 대해서도 대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94chu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