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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아스달' 기도훈 "액션 위해 17kg 증량, 선수처럼 살았죠"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9-07-19 11:50 송고
배우 기도훈/SM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배우 기도훈/SM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아스달연대기' 합격하고 세 달, 운동선수처럼 살았어요."

지난 7일 파트2가 마무리된 tvN 드라마 '아스달연대기'(극본 박상연 김영현/연출 김원석)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기도훈은 극중 타곤(장동건 분)의 심복 양차 역할로 활약했다. 큰 키에 깊은 눈빛을 가진 기도훈은 대칸부대 최고 무사다운 비주얼을 완성하며 '아스달연대기'의 판타지 장르 색채를 더욱 확실히 보여줬다.
 '아스달연대기' 촬영을 마친 기도훈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운동선수처럼 살았다"라며 웃었다. 너스레는 아니었다. 기도훈은 양차의 고난도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평상시에도 착용하고 액션 스쿨에서 집중 훈련을 받았으며, 크로스핏, 필라테스, 복싱과 같은 다양한 운동을 배우는 등 캐릭터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특징은 곧 배우가 캐릭터를 표현할 창구 중 하나인 대사가 없다는 의미. 오로지 '움직임의 연기'만이 양차를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의 큰 숙제를 잘 마무리한 기도훈은 이번 도전이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유의미했다고 말했다. 더 많은 배움을 안고 차기작으로 tvN '유령을 잡아라'를 통해, '아스달연대기'와는 다른 넉살 좋은 엉뚱매력의 광수대 막내 형사로 변신해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다음은 기도훈과 일문일답.

-'아스달연대기' 어떻게 합류했나.
▶오디션을 보고 붙었다. '나의 아저씨' 오디션을 보면서 김원석 감독님을 뵌 적이 있다. 한 번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감독님이 어떤 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서 준비를 더 많이 해갔다. 마스크도 준비하고 대사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오디션을 잘 봤다'는 느낌보다는 성실히 준비를 잘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스크를 준비한 게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오디션장 분위기가 좋아졌으니까.(웃음)
배우 기도훈/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배우 기도훈/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양차 역할을 어떻게 준비했나.

▶처음에는 액션을 많이 준비했다. 양차는 복면을 쓴 캐릭터이고 타곤의 은밀한 명령도 수행하는 인물이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움직임이 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액션 부분을 준비했다. 거의 운동선수처럼 살았다. 하루에 세 네 개의 운동을 했다. 액션스쿨가서 3시간 연습하고 2시간 동안 PT받고 단백질 보충제 먹고 집에 가서 씻고 한강을 뛰었다. 뭔가 부족하다 싶어서 모래주머니 달고 뛴 적도 있고, 크로스핏 세 시간했다. 기계체조도 배우고 백덤블링도 배우고 이것저것 많이 했다. 세 달을 그렇게 살았다. 촬영할 때까지 17kg 정도 찌웠다. 이 드라마 준비하면서 술과 멀어졌다. 친구들이 '술 마시자'고 연락하면 '저녁 말고 낮에 보자. 술은 마셔서 뭐하니. 내장지방 생기면 답도 없다'라고 했다.(웃음)

-위압적인 느낌이 필요했나. 김원석 감독이 양차 역할에 주문한 것이 있나.

▶그것도 그랬지만 일단 나한테 액션신이 많으니까 잘 찍고 싶어서 더 준비를 많이 했다. 감독님은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했다. 양차가 제일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무언가를 해보기 전에는 다 '물음표'다. 그 물음표를 위해서 준비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막상 촬영할 때는 즐겁게 했다. 액션도 대역없이 거의 내가 다 했다.

-'물음표'를 준비할 때 상상한 것이 있을텐데 결과물을 보니 어떤가.

▶잘 나온 것 같다. 생각한 것보다 잘 나왔다. 밧줄을 들고 연습하면서 찍어봤을 때 액션 느낌이 많이 안 나와서 이게 잘 될지 걱정이 있었다. 막상 화면으로 보니 잘 나왔더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했는데 답답하지는 않았나.

▶신의 한 수이지 않았나 싶다. 가려서 좋기도 했고.(웃음) 얼굴 붓기 뺄 필요도 없었고 메이크업도 안 해도 됐다. 마스크 디자인이 거의 17번은 바뀌었다. 최종본 나온 상태에서도 계속 수정됐다. 양차 캐릭터를 표현하는 중요한 부분이어서 더 그랬다.

-'아스달연대기'에 여러 캐릭터가 나오는데 배우로서 탐나는 캐릭터가 있나.

▶달새형(신주환 분)? 와한의 전사 역할인데 순수한 면이 있다. 나는 타곤의 전사였으니 만약에 해본다면 와한의 전사 역할도 해보고 싶다. 대칸부대 형들은 너무 많이 봤다. (웃음)

-장동건 송중기와 많이 호흡했는데.

▶좋은 선배들이었다. (송)중기 형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 편이었다. (장)동건 선배는 극중 인물처럼 왕의 포스가 있었다. 내가 그림자 양차처럼 뒤를 따라다니곤 했다.(웃음) 선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기뻤다.

-'아스달연대기'에서 보람을 느낀 순간은.

▶액션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재미있게 살릴 수 있는 게 없나 고민하는 나를 봤을 때? 그렇게 고민한 부분을 감독님이 좋다고 했을 때 보람을 느꼈다. 신인이지만 내가 더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말할 수도 있어서 기뻤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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