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민대표단, 상하이 매헌기념관서 "우리 역사 바로알기" 다짐

한중 우호 카라반 국민대표단, 윤봉길 의사 기리며 헌화·묵념
8박 9일간 中내 임정 활동지 방문…16일 상하이서 해단식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9-07-18 14:36 송고
외교부가 출범한 한중 우호 카라반 국민대표단이 지난 16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 루쉰공원에 있는 매헌기념관에서 윤봉길(尹奉吉·1908∼1932) 의사를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외교부 공동취재단
외교부가 출범한 한중 우호 카라반 국민대표단이 지난 16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 루쉰공원에 있는 매헌기념관에서 윤봉길(尹奉吉·1908∼1932) 의사를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외교부 공동취재단


"그 뜨거움만큼이나 견고했을 윤봉길 선생님의 마음을 되새겨봅니다"
16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 루쉰공원(옛 홍커우공원)에 자리한 매헌기념관 앞마당에서 '한중 우호 카라반' 국민대표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대학생 한승범(24) 씨가 고(故)윤봉길 의사에 대한 추도사를 낭독했다.

한 씨는 윤 의사 흉상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물그릇에 생수를 따르고 상에 물을 올렸다. 이 그릇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손자 조인래 씨가 제작한 것이다.

한 씨는 추도사에서 "지금의 제 나이 스물다섯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던 청춘을 헤아리며 마저 들지 못한 물 한 그릇에 우리의 진심을 담아드린다"고 말했다.

윤 의사는 독립운동을 위해 고향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냉수를 한잔 달라고 했다가 물그릇만 빤히 쳐다보고 물은 입에 대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는 일화가 있다.
한씨는 이후 인터뷰에서 “윤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기신 편지 말씀에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우리 청년들이 윤 의사의 애국심과 정신을 본받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사는 아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그리고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고 적었다.

한 씨가 물을 올리고 나오자 답이라도 하듯,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내렸다.

이어 100명의 국민대표단이 줄지어 윤 의사 흉상에 헌화하고 묵념을 실시했다.

이들은 묵념후 프리랜서 중국어 강사 김연주(34)씨를 대표로 해 "대한민국 청년은 미래평화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우리 역사를 바로알고자 노력하며 이를 토대로 세계 우호 관계에 이바지한다"는 내용의 ‘청년평화선언서’를 낭독했다.

총 10개항으로 이뤄진 선언서 문안은 한중 우호 카라반 총 10개조에서 각각 10개씩 제출한 것 가운데서 선정된 것이다.

매헌기념관을 관리하는 중국 정부 측 관리자 정러(鄭樂·41) 씨는 기념관이 2003년 말 개장 후 연간 방문객이 20만∼30만명에 달했으나, 2008년 재개장 이후부터 8만∼10만명으로 줄었고 2014년 이후엔 2만∼4만명 수준이 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매헌기념관이 상하이 중심가 와이탄(外灘) 등에서 떨어져 있는데다 사료가 많지 않아 한국인들의 재방문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개장 후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발길이 줄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10여년 전 상하이 매헌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청년대표 김씨는 "그때만 해도 기념관 규모가 작고 너무 초라해서 마음이 아팠는데 새로 지어진 기념관을 보니 마음이 뭉클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외교부가 3.1운동과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추진한 '한중 우호 카라반' 사업을 통해 선발된 우리 대표단은 9~17일까지 중국내 임시정부 활동지를 방문했다.
이들은 충칭과 광저우, 창사, 항저우, 자싱(嘉興)과 상하이에서 광복군총사령부 방문, 독립유공자 후손 간담회, 한중 우의 식수식, 역사문화콘서트, 공공외교대화 등 행사에 참여하고 앞서 16일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baeba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