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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내분에 바른미래도 흔들?…'쉽지 않을' 분당·통합

"쭉 만나 왔다"…대안정치, 바른미래 겨냥하지만 장애물 多
복당 최고위 의결 필요…신당 창당은 교섭단체 불가·대선주자 無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19-07-18 14:22 송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2017.3.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2017.3.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민주평화당이 내분으로 '분당설'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제3지대 신당'을 두고 정치권의 시선은 바른미래당에도 쏠리고 있다.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당권파 인사들과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인사들은 전날(17일) 신당을 추진하기 위한 당내 결사체인 '희망의 대안정치연대'(이하 대안정치)를 결성했다.

이들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제3세력들이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바른미래당을 겨냥했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쭉 만나왔었고, 앞으로도 만날 계획이다"라며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5명 이상이다"고 밝혔다.

평화당 인사들의 이같은 주장이 공허한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 것은 바른미래당 내 호남 지역 의원들도 유사한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박주선(광주 동남을)·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은 지난 1월 평화당 의원들과 회동 등을 가지며 이른바 '호남발 통합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당시에는 "지금은 바른미래당이 뿌리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확대를 경계했으나, 4·3 보궐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이 당권파와 퇴진파로 양분되면서 평화당 발 분당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당권파는 호남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상황이다.

다만 바른미래당 당내에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평화당 발 야권 정계개편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평화당 의원들이 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들어오려면 바른미래당의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평화당은 과거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국민의당을 탈당해 만든 정당이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의 권리와 의무를 모두 승계한 정당으로, 탈당 전력이 있는 의원들이 복당하려면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필수다.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손 대표를 포함 당권파가 4명, 퇴진파가 5명으로 이들의 복당 의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권파 및 호남계 인사들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는 것에도 물음표가 붙는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5명 이상'이라고 언급했지만,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 호남계 의원은 박·김 의원 외에 주승용·김관영 의원 정도다. 평화당 소속 지역구 의원 14명이 모두 합쳐도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명에 이르지 못한다.

오는 8월15일 정당보조금 지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교섭단체도 이루지 못할 탈당을 감행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는 평가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통합 이후 구조조정 과정 등을 통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당비를 모아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이를 포기하고 탈당을 감행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화당 비당권파·바른미래당 당권파 사이에서는 이렇다 할 대선주자급 인사가 없다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뚜렷한 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총선에는 대선주자급 리더가 있어야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심점이 된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선거가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정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평화당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는 그들의 문제이지만, 현재 바른미래당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0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50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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