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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기술수출…LG출신 두 바이오벤처 대표의 의기투합 성과

브릿지바이오, 베링거인겔하임에 신약물질 'BBT-877' 기술수출
레고켐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받아 임상개발 단계 중 성과 이뤄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9-07-18 14:15 송고 | 2019-07-18 15:03 최종수정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왼쪽),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News1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왼쪽),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News1

"오래 전 LG생명과학 재직 때부터 맺은 인연으로 최고의 파트너가 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가 신약물질 'BBT-877'을 해외제약사에 대규모로 기술수출(라이선싱 아웃)시킨 성과 배경에는 원개발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와의 협력관계를 넘어선 특별한 인연이 작용했다.
18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LG생명과학에서부터 인연이 된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가 브릿지바이오의 역량을 믿어주고 협력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날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신약물질 'BBT-877'을 1조46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시켰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가 2017년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오토택신 효소(단백질) 저해 신약물질이다. 20여년전 선후배였던 관계가 국내 몇 안 되는 조 단위 기술수출 사례를 만든 사업 파트너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정규 대표와 김용주 대표의 인연은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대표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던 시기에 김 대표는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에서 이사였다. 그 때 김 대표는 세파계 항생제를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기술수출시킨 주역으로 회사 내 스타였다.

그 뒤 이정규 대표는 LG생명과학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했고, LG생명과학 연구소장이었던 조중명 대표가 2000년 신약개발 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창업할 때 공동 참여하며 회사를 나왔다. 이후 이 대표는 사업개발 경력을 살려, 외부로부터 들여온 신약물질을 임상개발을 거쳐 기술이전시키는 NRDO 사업형태의 브릿지바이오를 2015년 설립했다. 김용주 대표는 2006년 LG생명과학을 나와 그 해 항체 전문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한 상태였다.
두 회사가 본격적으로 힘을 합친 것은 2017년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신약물질 'BBT-877'의 임상개발을 브릿지바이오에 전격 맡기기로 하고 3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을 시켰다.

채제욱 레고캠바이오 전무는 "당시 회사에는 주력해온 항체, 약물접합 기술인 ADC 약물 파이프라인이 급격히 많아졌던 시기여서 모든 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개발을 끌고가기 어려웠다"며 "브릿지바이오는 스타트업으로 보다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고, 결국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개발을 진행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 브릿지바이오의 기술수출 성공으로 레고켐바이오도 상당부분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사전합의한 비율에 따라 이익을 배분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4500만 유로(약 600억원)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받게 된다. 앞으로 임상개발, 허가 및 판매 과정을 밟으면 총 11억유로(약 1조 4600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상업화 달성에 따른 최대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경상기술료)도 추가된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앞으로 미국서 'BBT-877'에 대한 임상2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규 대표는 "바이오벤처간 협력으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 상당히 기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협력관계를 꾸려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채제욱 전무도 "한국 바이오업계 역사상 각기 전문성을 갖춘 바이오벤처끼리 협력해 만든 좋은 빅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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