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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 규제에도 삼성 이재용式 '초격차' 계속된다

세계 최초 LPDDR5 모바일 D램 양산 성공
경쟁업체 내년 초에나 양산 가능할 듯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9-07-18 14:06 송고 | 2019-07-30 19:18 최종수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9.7.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를 열고 "단기적 성과에 일희일비 말라"며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강조한 내용대로 삼성전자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강화라는 악조건 속에도 모바일 D램 신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2Gb(기가비트) LPDDR5(Low Power Double Data Rate 5) 모바일 D램의 양산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부터 경기도 화성캠퍼스에서 2세대 10나노급 12Gb(1.5GB) 칩 8개를 탑재한 '12GB(기가바이트) LPDDR5' 모바일 D램 패키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초격차는 그동안 삼성이 반도체 부문에서 내세우고 있는 경영전략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경쟁사들과 비교 불가능한 절대적인 기술 우위를 점하는 것을 일컫는다.

모바일 D램은 모바일 기기의 두뇌인 AP(Application Processor)의 연산을 돕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초격차 전략에 토대를 닦았으며 2009년 256MB 모바일 D램 양산에 성공하면서 초격차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D램부문 점유율 1위를 지켜왔으며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42.7%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삼성전자)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출처: 삼성전자)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세대 10나노급 16Gb 칩을 6개 탑재한 12GB LPDDR4X의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5개월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 나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계 2위,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와 마이크론이 이번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과 같은 수준의 제품을 양산하는 데는 6~9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LPDDR5를 2020년 초반 이후에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모바일에 LPDDR5을 지원하는 SoC(시스템온칩)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마이크론의 경우에도 그 시점에서 공급하려고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에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때문에 자사의 스마트폰에 LPDDR5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조금 더 일찍 양산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12Gb LPDDR5 모바일 D램은 현재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존 모바일 D램보다 1.3배 빠른 5500Mb/s의 속도로 동작한다. 12GB 패키지로 구현하면 풀 HD급 영화(3.7GB) 약 12편 용량인 44GB의 정보를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정보 처리 속도를 6400Mb/s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LPDDR5 모바일 D램의 수요가 늘어나면 내년부터 평택캠퍼스에서도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용량과 성능을 더욱 높인 16Gb LPDDR5 D램도 선행 개발해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릴 방침이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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