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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닷새만에 사과?…홈페이지엔 공지문 없어(종합)

닷새만에 언론에만 사과 담긴 입장문 전달…비판 여론 잠잠 미지수
"한국에 사과 안할수도, 적극적으로 사과할 수도 없는 입장일 것"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9-07-17 17:29 송고 | 2019-07-17 17:54 최종수정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19.7.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유니클로가 한국의 불매운동을 깎아내렸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유니클로가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유니클로가 한일 간의 정치적·역사적 이슈에 휘말리며 한국 소비자의 반감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또한 이번 사과문을 정작 유니클로 홈페이지에는 공지하지 않아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국내에서 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는 국내 언론에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패스트리테일링 본사 측의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스트리테일링 2018회계연도 실적 결산 설명회 자리였다.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해 한국인들의 공분을 샀다.

오카자키 CFO의 발언이 알려지며 국내 유니클로 매장 곳곳에는 소비자들이 피켓을 들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가 한일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역사적 이슈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홈페이지 내 해외 매장 안내 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됐다. 또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상품을 국내에서 판매하거나 광고를 게재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독도 명칭을 다케시마로 바꾸자'는 '다케시마 운동' 후원 기업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 같은 일들이 반복되면서 유니클로는 반일 감정이 높아질 때면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니클로는 "정치적 단체를 일절 지원하지 않으며 일본의 우익 단체나 독도의 영유권 관련 단체를 지원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해 왔다.

7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지역 주민들이 일본 기업 불매운동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평소 주말 붐비던 매장 뒤편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2019.7.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유니클로가 떠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언론에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명하는 수준의 사과에 그쳤을 뿐 공식 홈페이지, 공식 SNS 등 소비자와의 소통 창구를 통한 적극적인 사과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를 '사과의 정석'으로 꼽고 있다. 지난 2일 무신사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안 경찰의 '책상을 탁하고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발언을 인용한 광고를 SNS 홍보 목적으로 사용했다가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무신사는 해당 광고를 내리고 SNS를 통해 사과문을 공개했지만 소비자들은 항의를 이어나가며 공식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인 사과를 한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무신사는 SNS에 두 번에 걸쳐 사과문을 올리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 메인 화면에 팝업으로도 노출했다.

아울러 민주열사박종철기념 사업회 사무국을 찾아 사과하고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무신사 임원들은 박종철 열사가 고문받았던 대공분실 509호에 방문했고 인기 역사강사를 초빙해 무신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근현대사 교육도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 세계에서 영업하는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본사가 있는 일본 시장도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한국에서 사과를 안 할 수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사과할 수도 없는' 모호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