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절벽에서 뛰어내려"…중학생 7명이 후배 집단폭행

솜방망이 처벌에 피해 학생 부모 청와대 국민청원

(강원=뉴스1) 이찬우 기자 | 2019-07-17 14:16 송고 | 2019-07-17 14:23 최종수정
집단폭행 © News1 DB
집단폭행 © News1 DB

강원도 모 중학교에서 상급학생 7명이 후배를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강원도교육청과 피해 학생 부모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 3학년 학생 7명이 2학년인 A군을 집단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지난달 26일 학교 후문에서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A군을 1차로 집단폭행한 후 1㎞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 또 한 차례 집단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은 A군에게 "이 상황을 끝내려면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한다"고 마치 자살을 강요하는 듯한 막말을 했고, "폭행사실이 학교에 알려져도 사회봉사 몇 시간만 하면 된다"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두 차례에 걸친 폭행으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현재 등교를 거부한 채 행동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등의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 학부모 또한 외상 후 스트레스 등으로 약물을 복용 중이다. 

아들이 집단폭행 당한 사실을 안 A군 부모는 학교측에 학교폭력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A군 부모는 가해학생에 대한 강제전학 등 높은 수위의 처분을 원했으나 학폭위는 가해학생들에게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 등 처벌을 내렸다. 

A군 부모는 "학교 교감, 학무모, 지역경찰 등으로 학폭위가 구성돼 객관적인 판단이 불가했을 것이다"며 "좁은 지역사회에서 지인 관계로 얽혀 있다보니 높은 처벌 수위를 내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사건은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A군 부모는 지난 15일 올린 청원글에서 "현재 아들은 학교에 못나간지 3주가 되고 있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학교에서 여전히 몰려다니고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며 억울함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호소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폭력위원회 심의 중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게 자살을 강조한 부분에서 서로의 주장이 상반돼 피해 부모의 요구보다 처벌이 낮았다"고 전했다.

학교측에 따르면 자살 강요와 관련해 가해 학생들은 오히려 피해 학생이 '내가 거짓말을 했다면 절벽에서 뛰어 내리겠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폭력 이후 피해·가해학생 격리조치 등을 취했다. 피해 학생이 빠른 시일 내에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회의를 통해 보호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pri12@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