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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법정에 세워달라"…성폭행 피해자 자녀 靑청원

"수차례 성폭행…'유부녀가 원하는 건 강간' 발언도"
"하수인 보내 합의종용만…김 전 회장 체포해달라"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9-07-17 11:37 송고 | 2019-07-17 11:56 최종수정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제공=동부그룹)© News1

김준기 전 DB그룹(전 동부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의혹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 자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가사도우미의 자녀라고 주장한 A씨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올린 '**그룹 전 회장 김**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 청원글은 게시 하루 만인 1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3000명을 넘어섰다.

청원글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A씨의 어머니에게 실수라고 하기엔 기분 나쁜 성추행을 꾸준히 해왔다. A씨 어머니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관리인에게 이런 사실을 말하기도 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점차 수위를 높여가던 김 전 회장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수개월 동안 외국에 다녀온 김 전 회장은 일본의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해 왔고 고용인을 시켜 TV에 음란물을 볼 수 있게 장치해 시청했다"며 "처음엔 어머니에게 '방에 들어가 있다가 다 보면 나오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고 '내용이 재미있었다, 좋았다' 등을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이)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며 "김 전 회장의 범행은 그 후로도(최초 성폭행 후로도) 수 회에 거듭해 일어났고 어머니는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김 전 회장의 언행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김 전 회장 측이 성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합의를 종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은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내고 하수인을 통해 계속 합의를 종용해왔다"며 "경찰 쪽에 방법이 없냐고 물어봤지만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고,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공항에서 바로 체포된다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머니는 그 집에서 나오면서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고발당하면 끝이지만, 경제인들은 그냥 잊힐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그 때의 무력감은 정말로 저희 가족을 힘들게 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가족의 일상을 파괴한 김 전 회장이 본인 말대로 그렇게 떳떳하다면 합의하자는 말 하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즉시 귀국해 수사 받고 법정에 서면 된다"며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 B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은 질병치료를 이유로 출국해 미국에 있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치료를 이유로 귀국하지 않으면서 경찰은 지난해 5월 기소중지 의견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