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연예 > 인터뷰

[N인터뷰②] 안신우 "연기 원동력? 이영애 매니저 출신 13세 연하 아내"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7-16 09:00 송고
배우 안신우 /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배우 안신우에게 최근 종영한 MBC 토요드라마 '이몽'(극본 조규원/연출 윤상호)은 인생작으로 남았다. 지난 1995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후 올해로 데뷔 24년차를 맞이한 안신우가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드라마인 '이몽'에서 안신우는 경무국장 켄타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선인들을 핍박하면서도 권력을 위해 부하인 마쓰우라(허성태 분)를 이용하는 비열한 인물이기도 했던 켄타를 통해 악역의 매력을 알게 됐다는 그다. 그러면서 "이런 의미있는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영광"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신우는 '이몽'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거쳤다. 데뷔 24년차 베테랑이지만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고, 발음과 발성 등 테크닉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정체돼 있던 순간을 깨고 배우로서 더욱 깊어지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안신우는 "힘들 때 매니저 출신의 아내가 많은 힘이 돼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기할 땐 진심이 중요한 것 같다"던 그는 "진정성이 퇴색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라며 신인 못지 않은 열정을 털어놨다. '이몽' 합류부터 악역 도전까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안신우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N인터뷰]①에 이어>

- 켄타가 의열단에게 납치당하고 맞는 신을 촬영하면서 장 출혈도 있었다고 했는데.

▶ 쇠보호대를 착용한 채 매달려서 구타당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이틀동안 혈변을 봤다. 그땐 걱정했는데 지나고 나니까 좋은 추억이 됐다. 다행히도 이틀만에 회복이 됐다.

- 처음 악역에 도전했는데, 악역의 매력을 느끼기도 했는지.

▶ 기존 역할들은 안으로 화를 삭히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악역들은 직선적으로 감정을 내뿜는데, 그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정말 시원하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에너지를 발산하는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 공연을 할 때는 에너지를 밖으로 내는 경우가 많은데, 드라마에선 처음이었다. 연기하면서 재미있었다. 한편으로는 에너지 소모가 크니까 당시엔 체력적으로 힘이 들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삭히고 내면 연기하고 갈등하면 그게 오히려 더 진빠지는 것 같다. 차라리 터뜨리면 물리적으로 힘은 드는데 속은 시원하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이기도 하다. 그동안 역사를 다룬 사극에도 많이 출연했지만 특별히 '이몽'을 통해 역사에 대해 더 깊게 알게 된 지점이 있거나, 다르게 바라보게 된 지점이 있다면.

▶ 이런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서 배우로서 영광이다. 모든 드라마가 마찬가지이지만 배우들은 사명감을 갖고 출연한다. 하지만 '이몽' 같은 경우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드라마에 대한 가치가 자부심으로 남으니까 더 의미가 남달랐다. 
배우 안신우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오랜 배우 생활을 해오면서 반드시 지키려는 것이 있다면.

▶ 진정성인 것 같다. 진정성 없이 연기하면 티가 난다. 연기를 반복하다 보면 진정성이 퇴색돼서 잘 안 보이게 된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해서 진정성을 다시 실어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땐 진심이 중요한 것 같다.

- 배우 생활에 있어 원동력이 돼주는 이가 있다면.

▶ 와이프다.(웃음) 제가 2017년, 49세에 배우 이영애씨 매니저였던 아내와 결혼을 했다. 배우를 그만해야 하나, 여기까지가 내 한 계인가 고민할 때가 있었다. 노력을 해도 변화가 없는 것 같더라. 슬럼프가 와서 우울해지기도 했는데 아내가 옆에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연기를 처음부터 한다고 생각하고 도전해보라고 하더라. 비중은 따지지 말고 도전하기 힘들겠다고 느끼는 작품을 골라 해보라고 말해줬다. 나와 같이 살 사람이 말해주는 거니까 용기를 내게 됐고, 같은 회사에서 배우와 매니저 관계로 일해와서 누구보다 나를 아는 사람이 말해줘서 힘이 됐고 믿음이 갔다. 저보다 13세 어린 아내이지만 응원해주는 게 힘이 됐고 의지하게 됐다. 이럴 때는 같은 업계에 있는 게 도움이 되더라.(웃음) 아내가 자상하게 칭찬해주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번에 주변에 제가 연기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내주고 있더라. 그때 '아, 내가 이번엔 나쁘지 않았구나' 싶었다.(웃음)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처음에 데뷔했을 대는 멜로도 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캐릭터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배우는 선굵은 연기를 하는구나, 캐릭터가 있는 배우구나'라는 얘길 듣고 싶어서 더 도전하고 싶다. 제 연기가 전형적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배우 생활을 하면서 가급적이면 편견을 깰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 이번 '이몽'을 통해 가능하다는 희망을 봤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리고 감히 말하자면 '국민 배우'라는 얘기도 들어보고 싶다.(웃음) '저 배우는 언제 나와도 호감이야, 믿고 볼 수 있어, 다음이 기대돼'라는 말도 듣고 싶은 게 소망이다. 배우를 죽을 때까지 할텐데, 그렇게 인정을 받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aluemchang@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