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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의 오디오파일] 앱솔루트 사운드 선정 슈퍼 LP 리스트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2019-07-15 09:11 송고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앱솔루트 사운드(The Absolute Sound, TAS)는 1973년 창간한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오 전문지다. 필자 역시 이 잡지를 보면서 오디오 정보를 얻었고, 사고 싶은 기기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유심히 살펴봤다.

이런 앱솔루트 사운드에서 최근 '2019 TAS 슈퍼 LP 리스트(Super LP List)'를 발표했다. TAS에서 활약한 오디오평론가이자 LP 전문가인 해리 피어슨(Harry Pearson)이 1973~2012년 TAS에 매번 소개했던 '필청 LP' 목록을 2019년 버전으로 보강한 것이다.

TAS 편집장이기도 했던 그는 2014년 타계했다. 따라서 이번 2019 버전에는 2012년 이후 출시된 재발매 버전과 TAS가 새로 추가한 앨범들이 대거 수록됐다. 국내 LP 애호가들이나 이제 막 LP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략히 정리해봤다. 

안탈 도라티의 '불새' LP.© 뉴스1
안탈 도라티의 '불새' LP.© 뉴스1

◇ 최고의 클래식 LP(Best of the Bunch: Classical)

총 15장의 클래식 LP가 망라됐다. 안탈 도라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불새'(머큐리, 1960)나 주빈 메타, LA필하모닉의 '행성'(데카, 1971) 같은 국내 애호가들에게도 잘 알려진 앨범들이 대거 포함됐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고음질 디스크인 UHQCD로도 발매된 '하이파이 알 라 에스파뇰라'(Hi-Fi A La Espanola) LP가 눈길을 끈다. 프레데릭 페넬이 이스트만-로체스터 팝스를 이끌고 녹음한 일종의 크로스오버 앨범인데, 해리 피어슨은 1960년 머큐리 레이블에서 나온 스테레오 버전을 꼽았다. 앞서 1957년에는 모노 버전이 나왔었다.

이밖에도 로린 마젤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포기와 베스'(데카, 1976), 바이런 야니스(피아노), 안탈 도라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머큐리, 1961), 존 바비롤리, 베를린필의 '말러 교향곡 9번'(히즈 마스터스 보이스, 1964), 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의 '브람스 교향곡 1~4번'(베를린필 레코딩, 2016년 재발매), 안탈 도라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프로코피에프 스키타이 모음곡'(ORG, 2012년 재발매) 등이 포함됐다. 

해리 벨라폰테의 '앳 카네기 홀' LP.© 뉴스1
해리 벨라폰테의 '앳 카네기 홀' LP.© 뉴스1

◇ 최고의 팝 LP(Best of the Bunch: Popular)

13장이 선정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5장의 45회전 LP로 재발매된 해리 벨라폰테의 '벨라폰테 앳 카네기 홀'(아날로그 프로덕션)이 새로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1959년 4월19~20일 뉴욕 카네기홀 실황으로, 국내 오디오파일들이 자주 듣는 '마틸다'(Matilda) 등이 수록된 바로 그 앨범이다. 오리지널 3트랙 아날로그 테이프를 아날로그 프로덕션(Analogue Productions)에서 리마스터링해 퀄리티 레코드(Quality Record Pressings)에서 새로 찍었다. 아날로그 프로덕션과 퀄리티 레코드는 프리츠 라이너,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전람회의 그림'(2013) 등 옛 LP 명반을 재발매해오고 있는, LP 리이슈에 관한 한 믿을 만한 듀오다.

이밖에도 피터, 폴 앤 마리의 '인 더 윈드'(In The Wind, ORG, 2014년 재발매), 딘 마틴의 '드림 위드 딘'(Dream With Dean, 아날로그 프로덕션, 2014년 재발매), 핑크 플로이드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 하베스트, 1973), 돈 셜리의 '워터 보이'(Water Boy, 컬럼비아, 1965), 빌 베리와 엘링턴 올스타의 '포 듀크'(For Duke, M&K, 1979) 등이 포함됐다. 피터 샐러스 주연의 1967년 개봉작 '007 카지노 로얄' OST 앨범이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야노스 슈타커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LP.© 뉴스1
야노스 슈타커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LP.© 뉴스1

◇ TAS가 새로 추가한 LP 리스트

이번 '2019 슈퍼 LP 리스트'에는 TAS가 새로 추가한 LP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부분 아날로그 프로덕션과 모바일 피델리티 사운드 랩(Mobile Fidelity Sound Lab) 등에서 최근 재발매한 LP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야노스 슈타커가 연주한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헝가리 태생 미국 첼리스트인 야노스 슈타커가 1963년 4월, 1965년 9~10월 뉴욕 볼룸 스튜디오와 파인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이다. 오리지널은 1965년 머큐리 레이블에서 3LP로 발매됐다. 이번 슈퍼 LP 리스트에는 2018년에 아날로그 프로덕션이 재발매한 45회전 6LP 박스세트가 선정됐다.

이밖에도 개인적으로도 오디오 기기를 테스트할 때 자주 듣는 홀리 콜의 '템테이션'을 비롯해 '술탄 오브 스윙'(Sultans Of Swing)이 수록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셀프 타이틀 앨범, '고엽'(Autumn Leaves)이 수록된 빌 에반스 트리오의 '포트레이트 인 재즈' 등 반가운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목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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