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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韓직항 꼭 만들고 싶다" 박원순 시장 면담

박원순 시장, 콜롬비아 대통령 만나 교류협력 강화 약속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교통 등 화두로 면담

(메데진(콜롬비아)=뉴스1) 홍기삼 기자 | 2019-07-13 09:00 송고 | 2019-07-13 09:05 최종수정
(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시 제공) © 뉴스1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후 콜롬비아 메데진시 플라자메이어에서 이반 두께 마르케스(Iván Duque Márquez) 콜롬비아 대통령과 면담하고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지속가능한 스마트교통관리시스템 등에 대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디지털 시민시장실, 지능형 교통시스템인 토피스(TOPIS), 세계 최초의 5G 융합 자율주행버스 시범 운행, 교통길이 사람길로 변신한 서울로 7017, 2년 연속 서울시민 공감 1위 정책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두께 대통령은 박 시장에게 "저희는 한국을 존경하고 서울시의 큰 발전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고 있다"라며 "시장께서 3선을 하셨는데 도시 운영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저희들에게도 영감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께 대통령은 또 한국과 콜롬비아 간의 직항 항공노선을 꼭 만들고 싶다라고 박 시장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관광을 활성화시키고 한국의 투자가 좀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박 시장은 앞서 이날 오전 플라자메이어에서 페데리코 구티에레즈(Federico Gutiérrez) 메데진 시장과 만나 '서울시-메데진시 간 우호협력 결연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메데진은 콜롬비아 제2의 도시로, 세계적인 혁신도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지가 지난 2013년 올해의 혁신도시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과 메데진은 도시행정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메데진은 과거 범죄와 마약, 가난으로 점철됐던 도시에서 최근 떠오르는 혁신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 보고타에는 아직 없는 메트로와 경전철이 이미 운영 중이고 특히 2014년 세계 최초로 공중케이블카를 대중교통으로 개발해 간선도로와 고지대 지역을 연결, 교통은 물론 사회통합의 중요한 수단으로도 활용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이 양 도시 공통 관심사인 도시재생, 교통, 사회혁신, 포용적성장, 스마트시티, 마이스(MICE) 산업, 국제기구 유치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물꼬를 트고 서울시의 도시문제 해결 노하우를 공유‧전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어 이날 오전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제정한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인 로렌스 웡(Lawrence Wong)과도 면담한다. 두 사람은 함께 참석하는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 리콴유 세계도시상 등을 화두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오후에는 모신 빈 모하메드 알 셰이크(Moshin bin Mohammed Al Shikh) 무스카트 시장을 만났다. 박 시장과 알 셰이크 시장은 지난해 9월 서울에서 만나 서울시-무스카트시 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이번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에서 다시 한 번 만남을 갖게 됐다.

세계 각국 도시 시장들과 대표단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동안 열린 '2019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World Cities Summit Mayors Forum)은 이날 막을 내렸다. 박 시장은 이반 두께 마르케스(Iván Duque Márquez) 콜롬비아 대통령 등과 함께 폐회식에 참석했다.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은 전 세계 도시 시장과 정부·기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과제를 공유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자리다. 싱가포르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CLC)와 도시재개발청(URA) 주관으로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된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산동네 빈민촌에서 도시재생 혁신의 아이콘으로 탈바꿈한 산토도밍고 지역 도시재생을 촉발한 기폭제 역할을 한 '모라비아 문화발전센터'(El Centro de Desarrollo Cultural de Moravia)를 방문했다.

지역주민들이 함께 모여 창조적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빈민가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유도하는 공동체지원 공간이다. 2005년 설립돼 현재 하루 1000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     

메데진 북동쪽 고지대에 위치한 산토도밍고 지역은 지난 2004년 언덕 위 빈민촌 거주자를 위해 도심과 마을을 공중 케이블카로 연결한 '메트로케이블'(Metrocable de Medellín) 시스템(총 길이 9.37㎞)을 구현한 세계 최초 사례다.     

메트로케이블이 들어서면서 고지대 주민의 이동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은 물론, 경찰서, 주택, 공공공간 등이 확충되면서 지역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공중 케이블카가 간선도로와 달동네를 연결하는 사회통합의 중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평화의 상징물로 받아들여진다는 평가다.

문화적 민족적, 세대적 다양성이 있는 양 지역 시민들이 이곳에서 만나 악기, 춤, 사진, 전시, 미술, 공예, 작곡 등의 활동을 함께한다. 현재 지역개발의 엔진이자 문화·예술·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현장엔 메데진시 도시재생을 지휘한 전 총괄건축가 알레한드로 에체베리(Alejandro Echevarri)가 동행해 직접 현장을 소개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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