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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속 미스터리…무더위에 오싹함 원한다면 '신을 받으라'

[신간]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9-07-13 14:10 송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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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공포소설의 새 지평을 연 박해로 작가의 새 장편소설이 출간됐다.

작가는 전작에서 상갓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근원적이고 문명 초월적인 공포를 선사한 바 있다.

한국 특유의 무속신앙 전통에 이색적인 상상력을 덧붙인 스타일리시한 소설을 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신작은 1876년과 1976년을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장일손은 경상도 섭주의 관아에서 사교(邪敎)의 교주로 몰려 처형당하는데, 죽기 전 저주를 내린다.

장일손을 직접 칼로 벤 망나니 석발은 그 직후 망령에 시달리고, 선녀보살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둘 모두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다.

선녀보살은 죽기 직전 "두 개의 해가 뜨는 날에 그들이 돌아올" 거라고 예언한다. 그로부터 100년 후인 1976년, 섭주의 돌아래마을로 파견된 젊은 목사 김정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목회에 힘쓰며 마을 주민들도 매번 예배에 참석하며 목사를 따르지만 무당의 딸 묘화는 예외다.

마을 사람들의 시달림에 교회 밖에서 혼자 기도를 하는 묘화는 어느 날 호수에서 목욕을 하다 흘러들어온 황금십자가를 품는다.     

이후 묘화는 기적을 선보이고, 그를 괴롭히던 사람들은 기이한 사고로 죽어나가면서 선녀보살의 예언이 적중되는 것처럼 보인다.    

짜임새 있고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지는 이 책을 읽으면 오싹하고 숨 막히는 공포를 체험할 수 있다.   

◇ 신을 받으라 /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1만3000원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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