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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 vs 의심"…고유정 의붓아들 의문사 가해자는?

죽음 둘러싼 엇갈린 주장…부부 서로 책임 회피
양측 입장 모두 의문점…경찰 "조만간 수사결과"

(청주=뉴스1) 박태성 기자, 김용빈 기자 | 2019-07-14 08:00 송고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6월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 /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 6월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 /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36)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아이 친부와 고유정의 대질조사만을 남겨뒀다.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친부와 고유정의 주장이 엇갈리고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상황에서 5개월째 수사를 이어온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타살 가능성 무게…가해자는 누구?

충북경찰은 3월2일 질식사한 A군(만 4세·2014년생)의 사망 원인에 대해 외력에 의한 질식사와 자연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길어진 수사와 조사 과정 등으로 볼 때 경찰은 '외력에 의한 질식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럴 경우 외력이 작용한 경위를 고의(살해)와 과실(사고)로 나눌 수 있다.

돌연사 등 자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평소 A군에게 지병 없었던 점으로 볼 때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중론이다.

그렇다면 수사 핵심은 '아이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숨졌느냐'로 압축된다.

외력에 의한 질식사라면 고유정과 그의 현재 남편이자 아이의 친부인 B씨(37) 중 한 명의 단독범행 가능성이 크다.

고유정과 B씨가 서로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공범관계 가능성은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47시간 조사 고유정 "억울하다" 주장

충북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5차례에 걸쳐 47시간 동안 고유정을 직접 조사했다.

대면조사에서 경찰은 아이 사망 전후 부부의 행동과 평소 생활, B씨 변호인의 질의, 수집된 증거의 사실관계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충북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와 동행해 진술 신빙성 등을 따져보기도 했다.

주목할 부분은 진술거부 없이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한 고유정이 억울함을 호소했다는 점이다.

어떤 근거를 제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런 고유정의 진술과 조사 태도를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다.

경찰 관계자는 "대면조사에서 유의미한 진술들을 확보했다"며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부간 진실공방…대질조사 관심

고유정이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부인하기 시작하면서 이번 사건은 부부간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남편 B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언론을 통해 연일 아내인 고유정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대체적 여론 역시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고유정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지만, B씨의 주장에도 의문은 남는다.

B씨는 최근 "아들이 숨지기 전날 저녁 고유정이 카레를 먹인 점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이 졸피뎀을 넣은 카레를 전 남편에게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검찰 발표 직후 나온 주장이다.

하지만 아이 부검에서 특이 약·독물이 나오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B씨 주장과 사실 여부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됐던 B씨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결과가 나온 점도 풀리지 않은 의문이다.

관심은 다음주로 예고된 고유정과 B씨의 대질조사에 쏠려 있다.

단절된 상태로 서로 다른 주장을 해온 이들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갈지가 최대 관심사다.

경찰 관계자는 "양측 변호사와 일정을 조율해 다음주 대질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조사가 되면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ts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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