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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IN] 비들 강현정 "韓서 블록체인 별들의 전쟁 펼친다"

블록체인 콘퍼런스 '비들' 기획자 강현정 크립토서울 대표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07-08 06:05 송고 | 2019-07-08 20:40 최종수정
에리카 강(강현정) 크립토 서울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의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에리카 강(강현정) 크립토 서울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의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2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한국이 암호화폐 시장을 선도했잖아요. 블록체인 기술도 마찬가지인데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소개하는 자리가 없더라고요. 축제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기술·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이달 중순 한국에 모인다. 블록체인 기술 콘퍼런스 '비들 아시아'에 참여한다. MIT미디어랩, 이더리움재단, 구글, SK텔레콤 등에서 36명의 연사가 참석한다. 놀라운 점은 이들 중 90%가 '자비'로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비들 아시아를 기획·운영하는 강현정 크립토서울 대표(34)는 최근 뉴스1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블록체인 업계에선 기술이 아닌 사례와 성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비들 아시아는 '철학'을 중시하는 서양과 '유스케이스'(사례)에 중심을 두는 동양 블록체인 업계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말했다.

비들은 블록체인 개발자를 위해 기획된 행사로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제1회 행사를 열었다. 당시 글로벌 연사 50명, 개발자 400명, 일반인 참가자 500명이 참여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개발자 행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올해 행사명은 국내를 넘어서자는 의미에서 '비들 아시아'로 바꿨다. 비들 아시아는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 호텔에 열린다. 기업 홍보를 위한 세션은 철저히 배제하고, 기술력을 인정받는 연사들이 지난 1년간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개한다. 참가자와 쌍방향 소통을 위해 모든 발표·질의응답·토론은 한 공간에서 진행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크립토서울은 지난해 2월 설립된 블록체인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다. 강현정 크립토서울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국제정책학 석사를 마치고, 국내 투자은행(IB)과 KT에서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이러한 경력을 살려 암호화폐·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국내·외 진출을 돕고 있다. 그의 손을 거친 프로젝트로는 퀀텀, 코스모스 등이 있으며 개최한 밋업(모임)만 30건이 넘는다.

강 대표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유명한 마당발이다. 비들에 참여하는 국내·외 연사 및 후원사 섭외와 관리도 그가 직접 한다.

"중앙화를 대표하는 금융, 통신업계에 일하다 보니 자연스레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효율성에 매료됐어요. 무작정 퇴사는 했는데 기술적인 지식이나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했죠. 그때부터 국내외 블록체인 행사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1년 정도 네트워크를 쌓다보니 '한국 블록체인이 궁금하면 강현정을 찾아가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강 대표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한국에서 연결하고 싶었다. 비들을 기획한 배경이다. 특정 플랫폼만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도 원치 않았다. 기술력을 가진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도 발표 기회를 준다. 이더리움, 코스모스 등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도 한데 모았다. 강 대표는 "비들은 한 명의 별(인플루언서)을 내세우기보다는 여러 별(블록체인 플랫폼) 중 누가 가장 빛나는지 가려내는 축제"라고 했다.

스타트업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도 만나볼 수 있다. 강 대표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많은 글로벌 기업이 블록체인 개발에 뛰어들고 국내에서도 대기업이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 이들의 개발사례를 톺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일본 라쿠텐, 한국 SK텔레콤, 라인, 다날 등이 참여한다.

개발자 행사답게 '블록체인 해커톤'도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코스모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다. 총 상금은 3만5000달러(약 4053만원) 규모로 지난해 비들에 참여한 한 벤처캐피털의 투자로 조성됐다.

강 대표는 비들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행사로 성장시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실력있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이 많은데 유명 기업들은 주로 비(非)아시아권의 팀으로 이뤄져있다"며 "비들을 통해 아시아와 비아시아 국가 간 블록체인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블록체인 기술의 위상을 드높이는 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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