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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 월급, 남성의 65.7% 수준…나이 들수록 임금 격차 ↑

20~40대 70%대 수준, 50대 60.5%, 60대 이상 47.6%
시간제 여성 월 평균임금 남성의 29.4%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019-07-04 18:02 송고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여가원)은 4일 오후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 중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와 향후 과제' 세미나를 개최햤다.신승배 연구위원이 발제를 하고있다.2019.7.4/뉴스1© 뉴스1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여가원)은 4일 오후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 중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와 향후 과제' 세미나를 개최햤다.신승배 연구위원이 발제를 하고있다.2019.7.4/뉴스1© 뉴스1

임금 수준이 전국 최하위인 제주도에서 특히 여성의 월급은 남성의 3분의 2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제주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임신,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을 이유로 남성과의 임금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여가원)은 4일 오후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 중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와 향후 과제' 세미나를 개최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승배 여가원 연구위원은 '제주지역 노동시장의 성별 임금구조' 주제 발표를 통해 "제주 여성의 임금은 생산성 차이보다는 차별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제5차근로환경조사’(2017)를 바탕으로 제주 성별 임금 격차를 분석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2017년 기준 제주 여성 월 평균 임금은 179만5000원으로 남성 273만2000원보다 93만7000원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이 남성의 65.7%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제주 여성과 남성의 월 평균 임금 격차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이하의 제주 여성은 남성의 74%를 받지만 60대 이상은 남성의 47.6%를 받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령별 남성 대비 여성임금 비율을 보면 20대 이하 74%, 30대는 76.1%, 40대 72.8%, 50대 60.5%, 60대 이상 47.6% 등이다.
  
이에 대해 신 연구위원은 “근로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례적으로 근무년수가 늘어나 경력도 인정되고 승진도 할 수 있지만 여성은 이러한 임금 효과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경력단절 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성별 임금격차도 커졌다.
  
종사원 1~9인의 소기업에서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남성의 58.8%를 받았다. 중기업(10~249인)에서는 69.1%, 대기업은 74.4%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형태별 임금 격차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시간제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84만5300만원으로 남성 287만3000원의 29.4%를 받았다.
  
반면 전일제 월 평균 임금은 여성은 207만3000원으로 남성 271만5000원의 76.3%를 받았다.
  
교육수준별로 보면 대졸 이상의 여성은 남성의 75.5% 수준의 월 평균 임금을 받고 있지만 고졸 이하로는 남성의 58.8%~48.8%를 받고 있어 근로여건이 더욱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여가원)은 4일 오후 제주도근로자종합복지관 중회의실에서 '제주지역 성별 임금격차와 향후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2019.7.4/뉴스1© 뉴스1

이와 관련 토론자로 나선 김경준 제주더큰내일센터 총괄기획팀장은 “지난해 기준 제주 여성 중 경력단절을 경험한 비중은 65.5%로 나타났다”며 “특히 전문대졸 여성의 경우 고졸이나 대졸자보다 임신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학력이 낮을수록 근로시간이나 보수 등 직업여건에 대한 불만족이 높았다”고 말했다.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 제주지역대학 학장은 “성별 임금 격차의 주요 요인은 비정규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며 “여성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으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강성의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화북동)은 “성차별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우리나라 여성들이 무슨 차별을 받고 있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하지만 세심히 살펴보면 현실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정치계에서는 ‘남녀동수제’가 이슈이고 세계적인 추세는 남녀 비율을 50%대 50%를 말하고 있는데 아직도 국내는 여성비율 30%를 말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g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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