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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하, 협박소포에 "서글프다…문제는 거대 양당 정치"(종합)

정의당 "헌정 더럽히는 정치테러…범죄자 발본색원해야"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김진 기자 | 2019-07-04 11:36 송고 | 2019-07-04 11:38 최종수정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 News1 임세영 기자

정의당은 4일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협박성 소포가 배달된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범인의 발본색원을 경찰에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을 양당정치가 민심을 극단으로 가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범죄이자 민주주의와 헌정 체제를 더럽히는 정치 테러"라며 "정의당과 지지자 모두에 대한 저급한 협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코 묵과할 수 없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범죄자를 발본색원 해달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상식을 벗어난 협박에 특별한 감정이 생기기보다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어제 사건은 우리 정치가 그동안 일반적인 정책 공방, 정치 논쟁을 넘어 색깔론을 덧붙인 증오의 정치를 해온 결과"라고 했다.

그는 "그런 정치를 만들어오고 국민들을 선동해 온 정치 행태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의 품격을 되살리고 정당한 정책 공방이 이뤄지는 수준 있는 국회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 정론관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기오염 관련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한마디로 서글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것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는지를 또 한번 나타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편지 제일 위쪽에 '민주당 2중대 윤소하'라고 쓰였다"며 "거대 두 양당의 기득권 정치에 국민들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그래서 이런 혐오스러운 행위가 나온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서글픔이 앞선다. 문제는 정치"라고 적었다. 이어 "비록 소수당이지만 정부와 여당이 잘한 건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잘못가면 과감한 비판과 견제로 제대로 된 길을 가라는 것이 정의당"이라며 "그런데 양쪽에서 얻어 터지기 일쑤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2중대론'을 주구장창 내뱉는 자유한국당의 일상화가 되어버린 이 용어가 어제와 같은 극단의 모습을 낳은거 아닌가"라며 "거대 양당 기득권으로 국민들의 정치 의식마저 양극화시키고 왜곡하는 수십년 정치제도가 바뀌어야 할 이유"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국회 의원회관 윤 원내대표의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포에는 커터칼과 죽은 새, 메모가 담겼다. 메모에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이 됐다"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하단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쓰였다. 

3일 오후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 흉기와 죽은 새, 편지 등이 담긴 협박성 소포가 배송됐다. 사진은 윤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소포 내용. © 뉴스1
3일 오후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의원실에 흉기와 죽은 새, 편지 등이 담긴 협박성 소포가 배송됐다. 사진은 윤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소포 내용.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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