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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입법회 점거 과격시위에 반대 표출

시위의 중대한 분수령 될 듯, 캐리 람은 한숨 돌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7-03 07:19 송고 | 2019-07-03 07:22 최종수정
1일 시위대가 송환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일 시위대가 송환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입법회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홍콩의 국회격인 입법회를 폭력적으로 점거한 시위대가 홍콩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전세계는 홍콩 시민들의 평화적인 반송환법 시위에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1일 일부 과격 시위대가 입법회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리자 이를 비난하는 여론이 쇄도하고 있는 것.

홍콩의 미국 상공회의소는 2일 성명을 내고 “송환법 반대에는 찬성하지만 폭력시위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 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일부 시위대의 입법회 폭력 농성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따라 시위를 주최하는 단체에서도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건파와 강경파가 시위의 방식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것.

특히 우산혁명을 주도해 감옥에 갔다 최근 석방된 조슈아 웡 등 젊은 층은 과격 시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일 젊은이 수백명이 입법회를 칩입, 난장판을 벌였다. 입법회 건물에 난입한 이들은 벽에 걸린 역대 행정 수반들의 초상화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페인트로 의사당 벽에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썼다.

1일 시위대가 입법회에 난입,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구호를 적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일 시위대가 입법회에 난입,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는 구호를 적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특히 이들은 홍콩 자치구의 상징인 엠블럼을 지우고 영국령 홍콩기를 걸기도 했다.  

홍콩 시위대가 입법회 의사당 연단에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하던 영국령 홍콩기를 걸어놓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홍콩 시위대가 입법회 의사당 연단에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하던 영국령 홍콩기를 걸어놓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같은 과격 시위는 캐리 람 행정 장관에게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람 장관은 2일 새벽 4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콩 정부는 입법회를 점거한 강경 시위대를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이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람 장관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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