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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100억원 유상증자에 불만 터졌다…가처분신청까지

이달 4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시…"책임경영 위한 것"
'청와대 탄원' 김영규 감사 "보여주기식 증자" 반발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9-07-02 10:13 송고 | 2019-07-02 10:34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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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가 1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하자 회사 임원인 김영규 감사가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신청으로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회사는 책임경영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김 감사는 계획된 외부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면허유지를 위해 만든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김영규 감사는 이날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 감사는 지난 5월 청와대에 자사의 투기세력을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던 인물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100억1278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397만3325주다. 신주 발행 가액은 주당 2520원이다. 신주 배정일은 4일, 청약일은 22일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을 "주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것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영규 감사의 주장은 다르다. 대표이사 체제 전환에 따른 변경면허 여부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투자계획에 차질이 우려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감사는 "면허취소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1650억원 투자유치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증자 시도는 국토부에 사업계획서 대로 자본 확충을 진행 중임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09~2013년 제주항공 대표를 맡아 흑자전환을 이끈 김종철 전 대표를 앞세워 지난 3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면허를 발급받았다. 당시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도 에어프레미아는 시리즈B(기관 투자가가 주도하는 두 번째 자본 확충)로 165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를 앞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면허 발급 한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 4월19일 투자자를 대변하는 심주엽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김종철 전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후 김 전 대표가 사임했고, 심주엽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출신의 김세영 대표를 새로 영입해 구색을 맞추고 지난달 20일에는 국토부에 변경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이달 24일 예정된 국토부의 심사기한을 앞두고 에어프레미아가 면허를 유지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면허 발급 당시 국토부는 사업계획서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라고 강조했다. 특히 계획서 내용을 어기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고 공언했다. 대표이사 변경은 기존의 사업계획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지에 있어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이같은 리스크에 계획된 투자 유치조차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김 감사 주장이다. 김영규 감사는 "항공 비전문가, 투기세력이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한다는데 어떤 투자회사들이 면허취소 위험이 있는 회사에 의향서대로 투자를 진행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여기에 김 감사는 이번 신주발행이 실권주 발행을 유도해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도 숨어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주주는 44인이다. 자본금은 370억원 수준이다. 기존 투자금 보전이 불확실한데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금을 납부할 기존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김 감사 예상이다.

이 말대로 기존 주주들 대부분이 실권하면 대주주가 100억원 육박하는 지분율을 추가로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 대주주 지분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경영권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향후 매각 과정에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게 김 감사 주장이다.

한편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대주주는 지분율 15.85%의 세심(구 서울리커코스메틱스)이다. 세심은 보톡스 제조업체 휴젤의 창업주인 홍성범 원장(상해서울리거병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홍 원장과 일종의 동지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심주엽 대표는 3.65%를 보유 중이다. 심 대표는 홍 원장이 창업한 휴젤 법무팀에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지내며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 이후 홍 원장이 회장으로 있는 서울리거 최대 주주(지분율 15.93%)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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