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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름 도용에도 팔짱만?…'타이 이스타제트' 채용 공고

이스타항공 영문명은 '이스타제트(Eastar Jet)'
'타이 이스타제트' 4월말 부기장 채용 공고…이스타항공 "우리와 무관"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7-02 07:00 송고
이스타항공 항공기 MAX 8. (이스타항공 제공)© 뉴스1
이스타항공 항공기 MAX 8. (이스타항공 제공)© 뉴스1

이스타항공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 주목받았던 태국 현지 회사 '타이 이스타제트(Thai Eastar Jet)'가 최근 부기장 채용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이 회사가 현재 합작 파트너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타이 이스타제트'가 이스타항공의 영문명(Eastar Jet)을 달고 채용공고까지 낸 것이다. 항공업계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태국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던 '타이 이스타제트'가 지난 4월 조종사 채용 공고를 내고 본격 채용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이 입수한 '타이 이스타제트'의 채용공고의 구체적인 모집 대상은 부조종사(First Officer)다. 자격 요건은 △대학 학위 또는 동등한 자격을 갖춘 자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Commercial Pilot License) 또는 운송용 조종사 자격증(Airline Transport Pilot License) 소지자 △보잉 737-800 기종 최소 200시간 비행시간을 보유한 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영어능력자격증 소지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외에 위 해당 자격들을 증명할 사본을 비롯한 각종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채용 공고에 명시된 서류 제출 마감일은 2019년 4월30일까지다. 현재로는 서류 제출 마감 시간이 두 달가량 지나 채용이 실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타이 이스타제트'는 본래 이스타항공과 태국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던 업체다. '타이 이스타제트'는 지난 2017년 설립, 법인 등기까지 마쳤지만 현재까지 항공사로서의 업무를 구체화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설립 당시만해도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태국을 거점으로 다른 아시아 국가와 길게는 유럽까지 취항 도시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례로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아시아는 지난 2013년 필리핀 제스트항공을 인수, 지분을 직접 투자해 현재 필리핀 현지법인 '필리핀 에어아시아'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말레이시아 본국 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당초 '타이 이스타제트'를 통해 태국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후에는 해당 업체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지난 3월에도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사위의 타이 이스타 제트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도 "태국 현지 법인(타이 이스트제트)과 지분으로 얽혀있지 않으니 해당 의혹과도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스타항공 주장이 맞다면 합작 계획이나 지분 투자가 없는데도 '타이 이스타제트'가 이스타항공의 영문명 '이스타제트(Eastar Jet)'를 회사 이름에 넣은 채 채용 공고까지 한 점은 의문일 수밖에 없다. 오히려 회사측에서 회사이름 도용으로 소송까지 나설 수 있는 상황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가 아닌데도 자기 회사 이름을 걸고 영업 준비를 한다면, 회사에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게 상식"이라며 "현지 법규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타항공측은 태국 현지법인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태국 현지에서 이스타항공 관련 상품을 총판하던 쪽에서 이스타항공 이름을 사용해 온 것"이라며 "현재는 투자나 합작 관련해 확정된 계획이 없고, 현지에서 다른 투자자 유치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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