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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첫 바이오의약품 수출 '1조원 잭팟'

NASH 신약물질 총 4개 보유…추가 기술수출 기대감
최근 1년간 누적 기술수출 금액 총 3조5000억원대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9-07-01 11:45 송고 | 2019-07-03 11:14 최종수정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물질을 1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이로 인해 유한양행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물질로만 2조원대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했다.© News1

국내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신약물질로 1조원 대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유한양행이 창립 이래 최초로 바이오의약품 신약물질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했기 때문이다. 합성신약 개발과 압도적인 국내 마케팅·영업능력을 토대로 성장해온 유한양행이 바이오의약품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체질을 개선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다양해졌다.

1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과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신약물질을 기술수출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1조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합성신약물질을 8823억원(7억8500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한지 5개월 만이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차원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물질에 국내 바이오업체 제넥신의 하이에프시(hyFc) 기술을 적용한 뒤 상품 가치를 높였다. 하이에프시는 항체융합단백질의 생산성과 공정수율을 높이고, 약효를 길게 유지해주는 바이오 기술이다. 유한양행에 기술을 공급한 제넥신은 총 1조원대 기술수출 금액 중 5%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물질은 회사의 첫 바이오의약품"이라며 "이 신약물질은 독성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베링거인겔하임이 해당 신약물질로 임상1상을 진행하면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등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물질 총 4개를 보유 중이다. 신약물질 4개 중 1개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바이오의약품이며, 나머지 3개는 합성신약이다. 그중 절반을 판매해 2조원대 계약을 체결한 만큼 추가적인 기술수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 걸리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 지방간이 생기고 알코올성 간염과 비슷한 염증이 발생한다. 간도 딱딱하게 굳는다.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보니 간이 손상돼 간경변을 거쳐 간암으로 발전할 때까지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점도 글로벌 제약사들이 유한양행에 거액을 지급하고 신약물질을 사들인 이유 중 하나다.

길리어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국가들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자체 신약물질 '세론세르팁'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약효나 상용화 가능성은 유한양행의 신약물질이 더 우수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이번 기술수출로 유한양행이 최근 1년간 달성한 누적 기술수출 금액은 3조5000억원대에 이른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신약물질로 다국적 제약사 2곳에 1조9000억원대, 지난해 11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폐암신약물질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와 퇴행성디스크질환 신약물질 'YH14618'을 2442억원(2억1815만달러)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YH14618'은 유한양행이 지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을 시작한 신약물질이다. 펩타이드(단백질 조각)로 구성된 물질이며, 수술없이 척추 부위에 주사해 디스크를 재생하는 작용기전을 가졌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유한양행의 기술수출 성공으로 침체된 업계 분위기가 반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스타트업 한 대표이사는 "최근 부정적인 이슈로 바이오 기업들이 상장에 어려움을 겪은 사례가 많다"며 "유한양행이 잇달아 굵직한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제2의 바이오 붐이 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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